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국제주류시장연구소(IWSR) 자료를 인용해 미국인들의 작년 알코올 섭취량이 전년 대비 0.8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2017년(0.69%)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주종별로는 맥주 소비가 전년 대비 1.5% 감소하면서 가장 크게 줄었다. 2017년 1.1% 줄어든 데 이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와인 소비는 0.4% 늘었으나 2017년 1%에 비해 증가세가 둔해졌다. 위스키 소비 증가세도 주춤해졌다.
주류회사들은 고민에 빠졌다. 알코올 함유량을 줄인 술을 개발하는가 하면 커피와 차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활로를 찾고 있다. 버드와이저 맥주 제조사인 앤하우저부시는 2017년 에너지음료 제조업체 하이볼을 인수했다.
위스키와 보드카 제조사인 디아지오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무알코올 칵테일을 개발했다. 맥주 기업 몰슨 쿠어스는 차를 만드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WSJ는 주류 소비 감소가 점차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알코올 소비량은 2015년까지 해마다 증가세였으나 2016년 감소세로 돌아섰다. IWSR은 올해와 내년에도 주류 소비가 1%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IWSR은 “예전 같으면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연령대였을 밀레니얼 세대가 술을 멀리하고 있다”며 “이들은 부모 세대와 다른 취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