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월동배추 가격은 공급량 증가로 평년 대비 38% 정도 낮아졌다.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달 포기당 1230원에서 이달 상순 1065원으로 떨어졌다. 중순엔 975원으로 1000원 선도 무너졌다.
농식품부는 관계자는 "월동배추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1.7% 증가했다"며 "생산량은 8.9% 증가한 33만6000t에 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평년 생산량 30만9000t보다 2만7000t 많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생산량 증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기상 여건이 양호해지면서 생육이 촉진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11~12월 평균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형성됐고 지난달 두 차례 비가 내리면서 생육이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생산량은 늘었지만 최근 3년 동안 이어진 한파 피해로 김치 업체 등의 저장량이 증가한 탓에 소비는 감소했다. 출하 대기 물량도 많아 앞으로의 가격도 약세가 점쳐진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해 2만5000t의 배추를 시장 격리한다. 수급 상황을 재점검한 뒤 필요에 따라 추가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3000t을 수매해 비축했다. 채소가격안정제를 활용해 출하 정지량을 당초 8000t에서 1만t으로 확대했다. 전라남도 자체 산지 폐기도 당초 9000t에서 1만t으로 늘릴 예정이다. 산지 유통인들도 자율적으로 배추 물량 2000t을 감축하기로 했다. 설 성수기를 맞아선 할인 판매 행사 등을 펼치며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월동배추 출하가 마무리되는 5월 상순까지 초과 공급 예상량 전부를 대상으로 시장격리 등 가격안정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수급 점검 회의 등을 통해 가격 안정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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