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자골프 첫 축포의 주인공은 누가될까. 여자골프의 ‘왕중왕’을 가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가 막을 올린다. 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포시즌골프&스포츠 리조트클럽(파71·6645야드)에서 개막하는 다이아몬드리조트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120만달러)다.

시즌 개막전인 이 대회는 올해가 첫 대회다. LPGA가 남자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를 벤치마킹했다.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는 2018년 PGA투어 챔피언들만 출전하는 대회로, 왕중왕전 성격으로 열린다. 다이아몬드리조트 대회도 2018~2017년 대회 챔피언만 출전할 수 있다. 49명의 유명인과 아마추어 골퍼가 프로들과 같은 코스에서 경기한다는 점에선 PGA 투어 페블비치 AT&T프로암과도 닮았다. 대회 흥행을 위해서 LPGA사무국이 PGA투어의 흥행요소를 두루 따와 조합한 것이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함께 같은 홀에서 경기하지만 순위는 따로따로 매겨 우승자를 가린다. 프로 우승자는 18만달러를, 아마추어 우승자는 10만달러의 상금을 가져간다.

초대 ‘왕중왕’을 겨냥해 출사표를 던진 27명의 챔프 중에는 지난해 LPGA 주요 부문을 휩쓴 ‘전관왕’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비롯해 렉시 톰슨(미국),조지아 홀(영국),퍼닐라 린드버그(스웨덴),리디아 고(뉴질랜드),브룩 헨더슨(캐나다) 등 ‘강호’들이 대거 포함됐다. 한국 선수들은 6명이 출전한다. 전인지(25),김세영(26),이미향(26),이미림(29),양희영(30),지은희(33)다.

하지만 ‘골든슬래머’ 박인비(31)를 비롯해 박성현(26),유소연(28),고진영(24) 등 다수의 ‘스타급’골퍼들이 불참을 확정했다. 모두 동계훈련에 집중한다는 이유에서다. 첫 회부터 대회가 ‘완전체’로는 치러질 수 없게 된 셈이다.

박인비 측은 “동계훈련을 충분히 소화한 뒤 2월 HSBC대회부터 투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LPGA가 신설한 ‘에이온 리스크 리워드 챌린(Aon Risk Reward Challenge)’가 처음 적용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가장 까다로운 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인 선수 한 명을 대회마다 찾아내 시즌 전체 평균성적을 낸 뒤 연말에 100만달러의 보너스를 주는 상이다. 그 첫 번째 성적집계가 이번 대회에서 시작된다. 지정홀은 16번홀(파4)이다. 4라운드 동안 이 홀에서 거둔 성적 중 제일 좋은 2개를 합산해 그 선수의 성적으로 기록한다. 어느 선수가 가장 먼저 이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지가 관심사다.

한편 지난해 LPGA는 32개 대회에서 26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소속 국가는 총 10개국이다.한국은 미국과 함께 9승으로 최다승 국가 공동 1위에 올랐다. 박성현이 3승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가운데 전인지 유소연 지은희 박인비 고진영 등 총 6명의 한국 선수가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