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이 ‘기술 허브’로 부상하면서 고용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아마존이 제2 본사를 뉴욕과 워싱턴DC 두 곳에 두기로 한 데 이어 구글도 뉴욕 사무실을 확장할 계획을 밝히면서 일자리가 늘고 있다. 미 CNBC 방송은 12일(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기업들의 인재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3.9%를 기록했다. 조사를 시작한 197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주 민간부문 일자리 수도 역대 최다인 975만 개로 집계됐다.

아마존과 구글이 대규모 채용 계획을 내놓으면서 뉴욕 고용시장은 더욱 활황을 띨 전망이다. 뉴욕시와 액센츄어의 공동 조사에서 뉴욕시에 있는 기업의 80%가 더 많은 기술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50억달러를 투자해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에 제2 본사를 마련하고, 향후 10년간 2만50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구글은 허드슨강변에 있는 ‘허드슨스퀘어’를 확장하고, 첼시마켓에도 새로운 사무공간을 열 계획이다. 구글은 뉴욕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를 현재 7000여 명에서 두 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아마존, 구글 등 대기업이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하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인력난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뉴욕에선 스타트업 7000여 개가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 구글이 사업 규모를 키우면서 뉴욕 내 스타트업 투자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란 관측이 많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