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흥선대원군의 후손인 이청씨로부터 남양주 창현리에 있는 대원군 묘역과 주변 토지 12만9천935㎡를 기증받았다고 4일 밝혔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흥선대원군의 후손인 이청씨로부터 남양주 창현리에 있는 대원군 묘역과 주변 토지 12만9천935㎡를 기증받았다고 4일 밝혔다. [경기도 제공]
흥선대원군의 5대 손이 경기 남양주에 있는 묘와 주변 토지 12만 9935㎡(축구장 10배 면적)를 경기도에 기증했다.

남양주 화도읍 창현리에 있는 흥선대원군 묘는 1978년 10월 경기도 기념물 제48호 지정된 문화재다. 경기도는 흥선대원군 5대손 이청씨로부터 남양주 흥선대원군 묘역 2천555㎡와 주변 부지 12만7천380㎡ 등 모두 12만9천935㎡를 기증받아 소유권 이전 등기 절차를 마쳤다고 4일 밝혔다. 공시지가로 52억원에 이르는 땅이다.

이청 씨는 경기도에 기부 의사를 전달하면서 "혼란스럽던 구한말 격랑의 시기를 강인한 정신과 굳은 기개로 살다간 흥선대원군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정신이 새롭게 조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 묘역이 당시의 역사를 되새겨보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흥선대원군 묘역과 주변 토지는 휴양과 역사, 문화가 함께하는 복합휴식공간으로서의 잠재력이 있다. 역사유적 공원화, 힐링 생태 숲 조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흥선대원군 후손을 도청으로 초청,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는 병석에 있는 이씨를 대신해 아내 김채영씨가 받았다.

경기도는 흥선대원군이 지니는 역사적 상징성, 묘역의 보존 상태, 편리한 교통 접근성 등을 고려해 이 일대를 역사공원이나 도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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