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애플이 스스로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추면서 미국 증시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부품업체들에게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침체된 국내 IT업황을 더 얼어붙게 만들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추면서 국내 부품업체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아이폰에 듀얼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주가는 전날대비 2.4% 떨어진채 장을 마감했고,

적층세라믹콘덴서, 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도 6% 하락했습니다.

애플 스마트폰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 가동률도 최근 떨어진 상황입니다.

연말 성수기에도 아이폰 등 신제품의 중국 판매량이 부진했던 게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꺾이고 신제품에 대한 인기도 예전같지 않아 실적 하락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실제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인 아이폰XR의 생산 계획을 3분의2 가량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이번 쇼크가 애플과 관련업체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데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시장 악화 전망으로 차가운 시장 분위기가 더 얼어붙을 거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전체적인 분위기 인 것 같아요. 특정 종목이라기 보다는 반도체도 빠진다고 하고 세트업체들과 스마트폰도 안 좋다고 하니 복합적으로…"

5G 상용망이 확대되는 가운데 다음달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이 공개되고 이후 폴더블폰도 출시된다는 점에서 시장 반전의 키는 남아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일 제품만으로 업황 전체를 이끌기는 어려워진 시장환경인 탓에 상반기 IT 업황 침체는 피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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