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착공식에 남측에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장관, 북측에선 리선권 남북고위급회담 단장과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등이 주빈으로 참석했으며 남북 각각 100여 명의 인사들이 함께 했다.
남측 참가단은 별도로 점심 식사를 한 뒤 오후 1시 쯤 판문역을 떠났으며 오후 3시 쯤 서울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앞서 남측 참가단은 이날 아침 9량으로 편성된 특별열차를 타고 북으로 향했는데, 저마다 착공식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정부는 이번 착공식이, 향후 남북 철도 도로 연결에 대한 남북의 협력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대북 제재 상황을 봐가며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계에서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지도부가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세 차례 전화를 하는 등 여러번 연락을 취했지만 끝내 불참하기로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부가 착공식을 비롯한 관련 예산 내역을 야당에게 투명히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번 착공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홍 원내대표를 비롯한 조 장관이 계속해서 연락을 취했지만 끝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남북 간 철도 연결은 한반도의 공동번영은 물론 동북아의 상생번영을 열어나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획기적으로 확장시키는 주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착공없는 착공식을 꼭 해야 하느냐. 참 희한한 착공식"이라면서 "그야말로 착공식을 가불한 셈인데 국가의 격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상장기업 같으면 주가조작 의혹을 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착공식이라 불리는 '착수식'에 정치인들이 많이 갔다"며 "한국당은 가지 않았다. 실체가 없는 착공식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남북 어디에서도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공사 범위와 추계는 고사하고 이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될지 어림도 잡기 어려운, 사업계획도 없는 착공식이다. 법적근거도 없음은 물론이다"며 "한마디로 지지율 데드크로스를 찍은 문재인 대통령의 여론조작용 착공식"이라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