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순다 해협 근처 해변을 덮친 쓰나미 사망자가 22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부상자들이 늘면서 사상자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전날 밤 순다 해협 주변 일대를 덮친 쓰나미로 현재까지 최소 22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최소 843명, 실종자도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일부 피해 지역의 경우 연락이 닿지 않아 정확한 현황이 파악되면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전원이 현지인이고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반텐 주 세랑 지역 안예르 해변에 있던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쓰나미에 놀라 안전지대로 피신한 외에 한국인 피해 사례는 접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순다 해협 주변 해안에는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9시 27분을 전후해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내륙으로 15∼20m까지 해일이 밀어닥쳤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쓰나미 피해자들에 대해 "반텐과 람풍의 희생자들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밝히고 재난당국에 신속한 구호 작업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쓰나미의 원인으로는 순다 해협에 있는 작은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에 영향을 받아 해저 산사태가 발생했을 것이란 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 섬 연안에서 규모 9.1의 대지진과 대형 쓰나미가 일어나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올해 9월 말에는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술라웨시 섬을 덮쳐 2천200여명이 숨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쓰나미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회복과 치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쓰나미 재해로 헤아릴 수 없이 파괴됐다. 200명 이상이 숨지고 거의 1천 명이 부상하거나 실종했다"면서 "미국은 당신들과 함께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