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른 시일에 북한에서 핵사찰 업무를 재개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미하일 울리아노프 주 빈 러시아 대표부 대사가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울리아노프 대사는 "IAEA의 역할과 장소 문제가 담긴 문서를 준비하는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면 사무국이 이사회 승인을 받기 위해 초안을 마련하고 이후 실무 작업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IAEA 사무국은 긍정적인 상황이 전개됐을 때를 대비해 북한으로 복귀하는 문제를 준비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복귀는) 먼 이야기이다"라고 덧붙였다.
IAEA 러 대사 "북한으로 (핵사찰) 복귀 말하기는 아직 일러"
울리아노프 대사는 "IAEA 외에 북한에서 장기간 사찰을 할 수 있는 다른 국제적인 조직은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게 편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후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여러 차례 관련국의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북한에서 핵 사찰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IAEA가 북한에 상주하면서 사찰 활동을 한 것은 2009년 4월이 마지막이다.

북한은 그해 4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로켓 발사를 비판하는 의장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자 4명의 IAEA 검증 요원들을 추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