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 입주자들 입주 지연에 분개…한겨울 원룸 찾는 등 발 동동
"부실시공 아파트 건설사 회장 금탑산업훈장 취소하라" 국민청원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건설사 부실시공과 공사 지연으로 입주예정일을 훌쩍 넘기자 아파트 건설사 회장이 받은 훈장 취소를 청원하고 나섰다.

경남 진주시 정촌면 D아파트 입주예정자 A(45)씨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D건설 이 모 회장의 금탑산업훈장을 취소하여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D사가 무리한 공사 기간에 쫓기면서 사전점검을 강행해 1만4천건이 넘는 입주 하자 보수요청이 있었고 경남도 품질검사에서도 260건 이상 지적사항이 나왔다"고 분개했다.

실제 이 아파트 계약서에는 당초 지난달 30일이 입주 개시일이었으나 부실시공과 하자 보수 지연 등으로 입주예정일을 지키지 못한 상태다.

이 아파트는 지난 2차 점검(9∼10일)에서도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입주가 늦어지면서 1천465가구 입주예정자 중 일부는 한겨울 원룸을 찾아 헤매는 등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A씨는 "이 회사가 최근 몇 년간 경남에서 시공한 4개 아파트 역시 하자가 많지만, 입주 후에도 보수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하자 투성이 아파트를 지어 놓고 사후에 보수조차 안 해 주는 D건설사 소유주 이 모 회장이 지난해 받은 금탑산업훈장은 잘못됐으며 당연히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 현재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1천418명이다.

D건설사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안전·품질경영으로 주택건설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산업 훈장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 회장은 평화통일 정책 수립·추진과 관련한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 법무부 법사랑위원 진주지역 고문을 맡고 있다.

D건설사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대표협의회, 진주시 등과 긴밀히 협의해 지적된 하자 보수를 마무리하고 입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