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을 맡아왔던 박지성(37)이 본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0일 "박지성 본부장이 유스전략본부장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면서 "사의 표명 수락 여부를 받아들일지를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8일 축구협회 조직 개편 때 홍명보 전무와 함께 수혈됐던 박지성 본부장은 1년 1개월여 만에 협회 행정가로서 일을 그만두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지성 본부장은 유소년 축구 행정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맡아 "선수 경험을 살려 유럽 축구를 한 한국에 접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후 관련 활동을 해왔다.

박 본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21세기 한국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힌다.

그는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134경기에서 19골을 기록하는 등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도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등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2014년 은퇴 후 2016년 9월 영국 레스터의 드몽포르 대학교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 코스 과정에 들어가 1년 과정을 수료하는 등 축구 행정가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외에 JS파운데이션 이사장과 친정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홍보대사, 국제축구평의회(IFAB) 자문위원 등을 함께 맡아왔다.

특히 그는 해외 체류 기간이 많아 축구협회 업무에 전념하기가 쉽지 않은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박지성 본부장의 사임이 최종 결정되면 후임 본부장 인선에 나설 예정이다.
박지성, 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사의 표명`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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