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자회사 현대스틸산업은 국내 최초로 초대형(1만3000t)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전용선(잭업바지, Jackup Barge) 건조에 나선다고 6일 발표했다. 10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이번 사업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국책과제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과제수행자금을 지원받는다.

현대스틸산업은 2016년 5500t급 잭업바지 ‘챌린져1’를 건조한 바 있다. 챌린져1은 현대건설이 참여하고 있는 서남해해상풍력 실증단지사업의 하부구조물 설치 등에 사용하고 있다.

국내 해상풍력단지는 탐라해상풍력(30MW, 3MWx10기)과 서남해해상풍력 실증단지(60MW, 3MWx20기) 두 곳이다. 대형터빈을 사용하는 해외사업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소형인 3MW급으로만 구성돼 있다.

하지만 2030년까지 추진되는 해상풍력단지는 대형 터빈이 장착되기 때문에 이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설치전용선 또는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게 현대스틸산업 측 설명이다. 신규 건조하는 1만3000t급 잭업바지는 약 3세트(set)의 터빈 및 기자재를 동시에 탑재하고 설치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스틸산업은 그동안 차세대 설치전용선을 개발 해왔다. 신규 설치전용선은 지닌 달 해외 선진사례 조사를 시작했다. 내년 7월 선체건조 착수해 2021년 2월 이후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스틸산업 김재경 대표이사는 “과감한 결단 및 추진력으로 1000억원 규모의 대형 투자가 이루어졌다”며 “현대스틸산업은 해상풍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설치시장의 First Mover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도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정책에 따라 해상풍력사업을 확대해, 현재 서남해해상풍력 실증단지(60MW; 3MW x 20기)을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다수의 해상풍력사업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스틸산업은 해상풍력사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유지보수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유지보수 전용 선박을 건조 중이다. 2020년 3월 진수 예정이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