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찬가 아프리카연합 집행위원 인터뷰…"양국 스타트업 지원 필요"
"한-아프리카 청년 상호이해 중요…협력 가능성 크다"
"한-아프리카 관계의 현재이자 미래인 청년들 간의 상호 이해를 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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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알버트 무찬가 아프리카연합(AU) 산업통상 담당 집행위원(장관급)은 지난 4일 서울의 호텔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사이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안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무찬가 위원은 외교부와 한-아프리카 재단이 공동 개최한 '한-아프리카 청년포럼' 및 '서울-아프리카 대화'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12억 인구에 GDP(국내총생산) 3조 달러 규모의 단일 시장 창설을 목표로 하는 범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 출범에 따른 한국 청년의 진출 기회를 소개하기 위한 방문이다.

무찬가 위원은 "많은 아프리카 학생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한국을 알아가고 있는데 매우 긍정적"이라며 "반대로 많은 한국 학생들이 아프리카에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행사 참석 계기 아프리카에서의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한국 청년들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아프리카에서의 합작·제휴 사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으려는 청년들을 만났는데 매우 바람직하다"며 "마음이 열려 있는 한국 청년들을 환영하고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이 이제야 본격화하는 상황인 반면 중국은 이미 막대한 자금을 아프리카에 쏟아붓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에서는 600억 달러의 추가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대(對) 아프리카 협력에서 중국과 경쟁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는 취지의 질문을 던지자 무찬가 위원이 고개를 저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게 왜 어려운가.

사고방식의 문제"라면서 "수많은 스타트업을 생각해보라. 아프리카와 협력하려는 많은 청년들이 있는데 하나하나가 모두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지식·기술 분야는 매우 수준이 높고 강점이 있다"며 "다른 국가와 다른 독특한 무엇인가를 우리 젊은 청년들이 함께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출범한 '한-아프리카재단'이 양국 청년들이 힘을 모은 스타트업 기업에 재원조달 측면에서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이기도 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대표되는 국제사회의 보호무역주의·국가 간 장벽 강화의 흐름 속에서 아프리카연합은 지속적으로 '통합'의 길을 걷고 있다.

이 방향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무찬가 위원은 "AU는 EU와 다르다.

우리는 경제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결국 무역은 경제 규모가 중요하다.

규모가 클 수록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찬가 위원에게 끝으로 최근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지난 7월 20년 동안 국경 분쟁을 벌여온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가 종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남북이 현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민족인 만큼 마땅히 남북이 가야할 길이라고 본다"며 "AU가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기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