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출 회복 기대에 주가는 반등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경동나비엔은 1600원(3.63%) 오른 4만5650원에 마감했다. 이날 경동나비엔은 판매 제품 일부에서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발견됐다며 18억원 규모의 제품을 회수하겠다는 ‘악재성 공시’를 냈다. 하지만 주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했다. 11월 이후 상승률은 24.2%에 달한다.
증권가는 지난 주말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를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경동나비엔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자 지난 9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가스보일러 발주가 줄줄이 지연됐고, 경동나비엔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 3분기 이 회사 영업이익(77억원)은 작년 동기에 비해 41.4% 감소했다.
하지만 겨울철 성수기에 접어든 데다 중국 정부가 여전히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난방 에너지원을 교체하는 ‘석탄개조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역분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중국은 LNG 세계 2위 수입국이었다.
중국 시장의 부진에도 다른 지역 매출은 여전히 고성장하고 있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4분기 경동나비엔의 국내와 북미지역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2.5%, 28.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증권사의 박용희 연구원은 “유럽, 중동, 남미 시장의 고객군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4분기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