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터뷰] 영상 보며 코인 채굴…체인플릭스 "유튜버·왕훙 참여 P2P플랫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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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 체인플릭스 CEO 인터뷰
체인플릭스란 업체명에서 블록체인과 넷플릭스의 합성어가 연상됐다. 실제 모델은 좀 달랐다. ‘동영상을 보면서 코인을 채굴하고, 콘텐츠 제공자(CP)에겐 수수료를 안 받는 유튜브’에 가까웠다. 블록체인 기반 동영상 P2P(개인간) 플랫폼을 표방한 체인플릭스의 오정석 최고경영자(잼픽 대표·사진)에게 물었다.
“유저(사용자)는 동영상 보면 코인 생기고 CP는 수수료 안 내고 다 좋은데, 이미 유튜브에 익숙한 유저들이 굳이 체인플릭스로 넘어오려 할까요?”
“아, 넘어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체인플릭스화’가 목표는 아니거든요. 유튜브도 보고 체인플릭스도 보면 되죠. CP에게도 별도 포맷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 올리는 형태 그대로 체인플릭스에 올리면 돼요. 오픈마켓 같은 개념이죠. 판매자들이 지마켓·11번가·옥션을 모두 이용하듯 CP들이 비용 없이 콘텐츠 유통채널을 하나 더 확보한다고 보면 됩니다.”
유튜브와 맞붙어 이기는 것이 아닌 채널 다변화로 승부를 걸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오 대표는 동영상 콘텐츠의 채널 충성도가 비교적 낮다고 봤다. 상당 기간 게임 분야 경력을 쌓은 그가 동영상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로 승부하려는 이유다. 게임은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유저 충성도가 상당하다.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도 마찬가지. 보통 익숙한 걸 쓴다. 이에 비하면 동영상은 유튜브, 네이버TV, 아프리카TV, 1인 미디어까지 가리지 않고 보는 ‘잡식성 콘텐츠’다.
오 대표는 “유튜브의 영향력이 막강하지만 이같은 특성을 감안하면 좀 더 편리한 유저 중심 동영상 P2P 플랫폼으로 혁신할 경우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뷰 마이닝(view mining) 방식은 그 결과물이다. 단순히 동영상을 본다 해서 코인이 지급되진 않는다. 동영상이 등록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고유 코드(magnet)가 저장되며 암호화 코드가 부여된다. 유저가 동영상을 시청하려면 미디어 플레이어 내부적으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플레이 코드를 요청해 매칭돼야 한다. 이 과정을 알고리즘화해 유저 입장에선 유튜브·네이버TV 같은 기존 미디어 플레이어와 똑같이 동영상을 보면서 코인을 채굴할 수 있다. 단 동영상 콘텐츠는 분 단위로 암호화 처리, 영상을 재생하다 멈추면 채굴이 중단된다.
체인플릭스는 ‘미디어 플레이어 기반 코인 채굴시스템’ 이름으로 이미 특허를 출원했다. PC·모바일·IPTV를 가리지 않고 채굴할 수 있다. 오 대표는 “코인 채굴방법과 전자지갑 주소를 보여주고, 영상을 시청하면서 블록을 생성하고 보상으로 코인을 채굴할 수 있다. 값비싼 장비 필요 없이 일상적 동영상 시청만으로도 손쉽게 채굴할 수 있는 게 확실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 붙인 광고를 일정 시간 보게 한 뒤 코인을 지급하거나, 코인으로 유료 동영상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일반적 모델과는 차별화했다.
“수수료를 없애 CP 권리를 전적으로 인정했어요. 제작자에게 툴(tool)을 무상으로 준다고 보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자막·더빙·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공유 등 플랫폼에서 활동한 사람들에게도 수익을 분배할 수 있게 했어요. 유저와 제작자가 같이 생태계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입니다.”
수수료를 받지 않고 동영상에 광고를 붙이는 것도 아니라면 수익은 어떻게 낼까. 발행 코인의 일정량을 회사가 보유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이더리움처럼 자체 생태계를 키워내 보유 코인으로 자산 가치를 늘리겠다는 얘기다.
오 대표는 “생태계 내에서 플레이어가 되지 않겠다는 뜻이다. 생태계가 커질수록 회사도 수익을 얻는 시스템”이라며 “그러려면 무엇보다 유저 참여가 중요하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편의성과 재미”라고 강조했다. 뷰 마이닝을 필수요소로 채택한 것도 그 때문이다.
예컨대 방탄소년단 같은 아이돌그룹 영상을 시청하며 코인을 채굴한 뒤 공연 티켓 제휴할인을 받거나, 재테크 방송을 보다가 채굴된 코인을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판매하는 등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패턴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생태계에 유저들이 모이면 자연스레 CP도 플랫폼에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오 대표는 블록체인 탈중앙화로 인한 체인플릭스의 제로 수수료와 뛰어난 개방성이 확실한 유인(인센티브)으로 작용할 것이라 자신했다.
“체인플릭스 플랫폼에는 유튜버, 아프리카TV BJ, 왕훙(중국의 SNS 인플루언서)까지 자유롭게 동영상을 올릴 수 있습니다. 별로 힘 들이지 않으면서 수입원이 하나 더 생기는 거죠. 방송사·연예기획사들도 만나고 있어요. 동영상 콘텐츠를 보유한 CP라면 가리지 않고 접촉하고 있습니다. 특히 웹드라마 제작사가 관심이 높더군요. 지금처럼 온라인에 무료로 풀기엔 들인 공이 아깝잖아요.”
그는 위·변조가 어렵고 투명한 기록이 가능한 블록체인의 속성상 체인플릭스가 동영상 콘텐츠 유통 양성화, 저작권 보호 기능도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체인플릭스는 테스트넷 개발을 거쳐 내년 7월까지 메인넷을 개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서비스를 타깃으로 다국어를 지원한다. 가장 힘을 쏟는 부분은 국내외 1인 미디어 창작자, 대형 콘텐츠 보유업체와의 제휴 등 ‘빌드업’이다. 2020년까지 글로벌 회원 1억명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블록체인이나 채굴 같은 개념이 일단 어렵잖아요. 최대한 재미있고 간편하게. 체인플릭스의 핵심전략입니다. 그러면서 유저 중심의 상생 플랫폼을 만들어보려 해요. 특허를 보유한 미디어 플레이어 알고리즘도 오픈소스화해 체인플릭스 생태계를 같이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유저(사용자)는 동영상 보면 코인 생기고 CP는 수수료 안 내고 다 좋은데, 이미 유튜브에 익숙한 유저들이 굳이 체인플릭스로 넘어오려 할까요?”
“아, 넘어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체인플릭스화’가 목표는 아니거든요. 유튜브도 보고 체인플릭스도 보면 되죠. CP에게도 별도 포맷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 올리는 형태 그대로 체인플릭스에 올리면 돼요. 오픈마켓 같은 개념이죠. 판매자들이 지마켓·11번가·옥션을 모두 이용하듯 CP들이 비용 없이 콘텐츠 유통채널을 하나 더 확보한다고 보면 됩니다.”
유튜브와 맞붙어 이기는 것이 아닌 채널 다변화로 승부를 걸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오 대표는 동영상 콘텐츠의 채널 충성도가 비교적 낮다고 봤다. 상당 기간 게임 분야 경력을 쌓은 그가 동영상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로 승부하려는 이유다. 게임은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유저 충성도가 상당하다.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도 마찬가지. 보통 익숙한 걸 쓴다. 이에 비하면 동영상은 유튜브, 네이버TV, 아프리카TV, 1인 미디어까지 가리지 않고 보는 ‘잡식성 콘텐츠’다.
오 대표는 “유튜브의 영향력이 막강하지만 이같은 특성을 감안하면 좀 더 편리한 유저 중심 동영상 P2P 플랫폼으로 혁신할 경우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뷰 마이닝(view mining) 방식은 그 결과물이다. 단순히 동영상을 본다 해서 코인이 지급되진 않는다. 동영상이 등록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고유 코드(magnet)가 저장되며 암호화 코드가 부여된다. 유저가 동영상을 시청하려면 미디어 플레이어 내부적으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플레이 코드를 요청해 매칭돼야 한다. 이 과정을 알고리즘화해 유저 입장에선 유튜브·네이버TV 같은 기존 미디어 플레이어와 똑같이 동영상을 보면서 코인을 채굴할 수 있다. 단 동영상 콘텐츠는 분 단위로 암호화 처리, 영상을 재생하다 멈추면 채굴이 중단된다.
체인플릭스는 ‘미디어 플레이어 기반 코인 채굴시스템’ 이름으로 이미 특허를 출원했다. PC·모바일·IPTV를 가리지 않고 채굴할 수 있다. 오 대표는 “코인 채굴방법과 전자지갑 주소를 보여주고, 영상을 시청하면서 블록을 생성하고 보상으로 코인을 채굴할 수 있다. 값비싼 장비 필요 없이 일상적 동영상 시청만으로도 손쉽게 채굴할 수 있는 게 확실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 붙인 광고를 일정 시간 보게 한 뒤 코인을 지급하거나, 코인으로 유료 동영상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일반적 모델과는 차별화했다.
“수수료를 없애 CP 권리를 전적으로 인정했어요. 제작자에게 툴(tool)을 무상으로 준다고 보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자막·더빙·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공유 등 플랫폼에서 활동한 사람들에게도 수익을 분배할 수 있게 했어요. 유저와 제작자가 같이 생태계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입니다.”
수수료를 받지 않고 동영상에 광고를 붙이는 것도 아니라면 수익은 어떻게 낼까. 발행 코인의 일정량을 회사가 보유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이더리움처럼 자체 생태계를 키워내 보유 코인으로 자산 가치를 늘리겠다는 얘기다.
오 대표는 “생태계 내에서 플레이어가 되지 않겠다는 뜻이다. 생태계가 커질수록 회사도 수익을 얻는 시스템”이라며 “그러려면 무엇보다 유저 참여가 중요하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편의성과 재미”라고 강조했다. 뷰 마이닝을 필수요소로 채택한 것도 그 때문이다.
예컨대 방탄소년단 같은 아이돌그룹 영상을 시청하며 코인을 채굴한 뒤 공연 티켓 제휴할인을 받거나, 재테크 방송을 보다가 채굴된 코인을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판매하는 등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패턴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생태계에 유저들이 모이면 자연스레 CP도 플랫폼에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오 대표는 블록체인 탈중앙화로 인한 체인플릭스의 제로 수수료와 뛰어난 개방성이 확실한 유인(인센티브)으로 작용할 것이라 자신했다.
“체인플릭스 플랫폼에는 유튜버, 아프리카TV BJ, 왕훙(중국의 SNS 인플루언서)까지 자유롭게 동영상을 올릴 수 있습니다. 별로 힘 들이지 않으면서 수입원이 하나 더 생기는 거죠. 방송사·연예기획사들도 만나고 있어요. 동영상 콘텐츠를 보유한 CP라면 가리지 않고 접촉하고 있습니다. 특히 웹드라마 제작사가 관심이 높더군요. 지금처럼 온라인에 무료로 풀기엔 들인 공이 아깝잖아요.”
그는 위·변조가 어렵고 투명한 기록이 가능한 블록체인의 속성상 체인플릭스가 동영상 콘텐츠 유통 양성화, 저작권 보호 기능도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체인플릭스는 테스트넷 개발을 거쳐 내년 7월까지 메인넷을 개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서비스를 타깃으로 다국어를 지원한다. 가장 힘을 쏟는 부분은 국내외 1인 미디어 창작자, 대형 콘텐츠 보유업체와의 제휴 등 ‘빌드업’이다. 2020년까지 글로벌 회원 1억명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블록체인이나 채굴 같은 개념이 일단 어렵잖아요. 최대한 재미있고 간편하게. 체인플릭스의 핵심전략입니다. 그러면서 유저 중심의 상생 플랫폼을 만들어보려 해요. 특허를 보유한 미디어 플레이어 알고리즘도 오픈소스화해 체인플릭스 생태계를 같이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