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파월을 비둘기로 만든 상황들…"신흥국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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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매에서 비둘기로 변했다. 시장친화적(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놔 세계 주식시장에 상승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파월 의장을 비둘기로 만든 상황들은 신흥국 시장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29일 오전 10시4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67% 상승 중이다. 미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현재 금리는 경제에 중립적인 수준 바로 아래(just below)에 있다"고 말했다. 또 사전에 정해진 통화정책 경로는 없으며,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3일 애틀랜틱 페스티벌에서 "정책금리가 중립금리에서 멀리 떨어져있다"고 했던 것과 큰 차이가 있는 입장이다. 중립금리는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거나 둔화시키지 않고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를 말한다. 중립금리에 도달했다는 것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때문에 "금리가 중립 수준 바로 아래 있다"는 발언은 미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달러는 약세로 전환했고, 미국 금리선물 시장에서 반영된 내년 3월 금리인상 확률은 기존 44.1%에서 41.8%로 낮아졌다.
파월의 변심은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미국의 경제성장을 지지하는 물가상승 압력이 빠르게 약해졌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그리고 달러약세 가능성을 높이는 현재의 상황들은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달러강세는 달러 자산에 자금을 유입시켜, 신흥국에 나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미 중앙은행의 태도 변화를 확실히 확인하기 전까지는 금리인상 우려 완화에 따른 상승의 성격(안도랠리)을 보일 것을 전망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 입장에서 미국의 경제 여건은 의미있는 변화가 없었다"며 "다만 주식 시장은 지난달 이후 급락해 파월의 발언은 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직 미 중앙은행의 기조 변화를 기대할 때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19일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중요해졌다. 예상대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금리인상 전망(점도표)이 어떻게 변하는지가 관건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