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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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로 더 잘 알려진 '정의를 위하여(@08__hkkim)' 트위터 계정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기소된 가운데 이지사는 아내가 트위터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을 제보해 달라고 지지자들에게 요청했다.

이 지사는 20일 밤 지지자로 보이는 한 네티즌의 글을 리트윗해 자신의 트위터 대문에 게시했다.

이 지지자의 글에는 '혜경궁 김씨'로 더 잘 알려진 '정의를 위하여(@08__hkkim)' 트위터 계정주가 2013년 이후 트위터에 올린 글의 구체적인 일자와 시간이 정리돼 있다.

이와 함께 "트친님들 중 혹시 김혜경(이재명 지사의 부인) 씨의 공식일정을 아시는 분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아래 시간에 연설을 하고 계시다거나 인터뷰 중이었거나 전화기를 손에 잡고 있지 못하는 상황을 알고 계신 분은 증거를 공유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씨가 트위터 글을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정의를 위하여' 계정에 글이 올라왔다면 계정 주가 김씨가 확실히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17일에도 '이런 거 좀 찾아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통해 '08__hkkim' 계정의 주인이 김씨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자료를 제보해 달라고 네티즌들에게 요청했다.

이 지사는 당시 글에서 "저희가 계정 내용을 가지고 있지 못해 분석을 못 하고 있고, 경찰이나 저들이 주장하며 내세우는 것 반박 정도밖에 못 하고 있다"며 "카스(카카오스토리) 글과 트위터 글을 비교하거나, 트위터 글 내용을 보아 제 아내 김혜경이 아니라고 볼 자료를 발견하면 제보 바랍니다"라고 했다.

한 네티즌은 이같은 이 지사의 제보 요청에 "김혜경 씨가 문제 계정의 주인이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했던 이 지사 측이 왜 이런 요청을 하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80% 넘는 대중이 경찰의 의견이 맞다고 했으면 자중 해라. 모두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참고 있는 와중에 왜 자꾸 여론전에 함몰돼 있나. 국회에서는 기자들 질문에 한 마디도 안하더니 왜 지지자들만 가득한 본인 페북에서 '답정너' 놀이를 하고 있나. 여론전도 선동전도 이제 그만하고 재판 준비 잘해서 꼭 진실을 밝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g메일 아이디 'khk631000'과 똑같은 포털사이트 다음(daum) 아이디가 수사착수 직후 탈퇴 처리됐으며, 마지막 접속지를 조사해봤더니 이 지사 자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그동안 부인 김씨가 영문 이니셜로 'hk'가 아닌 'hg'를 주로 사용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이와는 배치되는 증거여서 향후 검찰 수사와 결론 과정에서 기소여부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 지사의 "경찰이 진실이 아닌 권력을 택했다"는 발언에 대해 "이 지사는 이 권력이 누구인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 아니면 도지사가 무책임한 음모론을 만드는 것이다"라며 "이 지사는 자기의 위기를 음모론으로 바꾸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이게 본인의 음모가 아니라면 이 권력이 누구인지, 이 권력이 문재인 대통령인지, 문 대통령이 이 지사 죽이기를 하고 있다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