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주거비에 부동산 직거래 시장도 가격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피터팬)에서 출시한 안심직거래 서비스 신청자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1억원 이상의 임대차 직거래 계약이 최저 0%에서 최고 13%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직거래 시장에서 1억원 이상의 계약은 드물었지만, 집값이 상승하면서 직거래에서도 금액대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울 주택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말보다 6% 상승해 2008년 11.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게 한국은행의 통계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8.2%로 10년 전과 비슷할 정도다.

피터팬이 올해 완료된 안심직거래 서비스를 보증금 기준으로 △3000만원 이하 △3000만~5000만원 △5000만~1억원 △1억원 이상의 4개 구간으로 나누어 분석해볼 수 있다. 이 결과 연초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1억원 이상 구간의 상승세가 높게 나타났다.
집값 고공행진에 부동산 직거래 가격도 '동반 상승'
원투룸으로 추정되는 3000만원 이하 계약 비율은 신학기 성수기 시즌인 2월 최고 96%를 포함해 5월까지는 대부분 80~90%대를 보이고 있다. 변동이 보이는 것은 6월부터다. 6월 67%를 시작으로 최근 10월까지 60~70%대를 보이며 연 초반보다 최대 약 30%가량 낮아졌다.

반면 1억원 이상 구간은 올해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세가 높다. 5월까지는 최저 0%에서 최고 9%정도였던 비율이 6월부터는 11%로 10%대를 넘어가며 10월에는 최고 13%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실제로 올해 안심직거래 서비스를 신청한 가장 높은 금액의 임대차계약은 올 6월 거래된 5억5000만원의 전세계약이다.

김남이 피터팬 마케팅팀장은 "안심직거래 서비스는 부동산 직거래 시장에 대한 수요자 니즈 및 현황 파악의 새 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투룸의 주거 비용 상승과 피터팬 주 이용 연령대가 높아지다보니 높은 금액대의 고객 비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터팬이 자체 집계하는 안심직거래 서비스는 꾸준히 증가했다. 올 1월부터 이사철, 신학기 등 계절적 성수기를 타며 3월 봄 시즌 이후 40건이 넘는 계약을 체결했다. 4월 최고 45건까지 높아졌다가 7월 여름 비수기에는 35건으로 떨어졌다. 정식서비스를 출시 한 8월은 52건, 9월은 최고 56건, 10월은 53건의 계약 체결을 보이며 이전 4월 최고건수 대비 최대 24%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가장 높은 매물 등록건수를 보인 기간은 가을 이사철인 올 10월로 전국 기준 2만2794건이 등록됐다. 그 뒤를 이어 봄 이사철인 3월 2만1681건, 4월 2만333건 등 대부분 이사철 시즌의 매물수가 높게 나타났다. 전국 직거래 매물 중 서울 직거래 매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월 평균 53%로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경기와 인천지역까지 더해질 경우 수도권의 비율은 월 평균 76%로 수도권 위주로 매물등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