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인터넷경제 규모가 2025년에는 2천400억 달러(약 271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구글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19일 발표한 공동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6개국의 인터넷경제 규모(총거래액 기준)는 올해 말 720억 달러(약 81조원)로 지난해보다 3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구글과 테마섹이 2016년 처음으로 발표한 동남아 인터넷경제 보고서에서 제시한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당시 보고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예상을 넘어선 성장에 따라 구글과 테마섹은 동남아 인터넷경제 규모가 2025년까지 종전 전망치보다 400억 달러 많은 2천4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16년 보고서에선 인터넷경제 범위에 전자상거래와 차량호출서비스, 온라인여행, 온라인미디어를 포함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선 온라인음식배달과 온라인음원 서비스, VOD 등을 추가했다.

부문별로는 전자상거래의 성장세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됐다.

동남아 6개국의 전자상거래 총거래액은 올해 23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14% 급증하고, 2025년에는 1천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또 차량호출서비스 시장은 온라인식품배달 분야가 추가돼 시장 규모는 올해 77억 달러로 성장하고, 2025년에는 3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과 테마섹은 '인도네시아 우버'로 불리는 고젝(Go-Jek)에 투자했으며, 테마섹은 싱가포르 차량공유업체 그랩의 초기 투자자다.
동남아 인터넷경제 급성장…2025년엔 271조원 시장
국가별 인터넷시장 규모는 인도네시아가 올해 270억 달러로 6개국 가운데 가장 크고 2025년에는 1천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태국은 올해 120억 달러에서 2025년 430억 달러로 성장하고, 베트남은 올해 90억 달러로 싱가포르(10억 달러)보다 규모가 작지만 2025년에는 330억 달러로 싱가포르(220억 달러)를 앞지를 것으로 예측됐다.

구글의 동남아법인의 라잔 아난단 부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는 동남아 6개국의 인터넷 사용자가 현재 3억5천만명으로 2016년(2억6천만명)보다 9천만명 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남아 6개국의 인터넷 신규 이용자는 매달 300만명에 이르며 거의 모두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