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 범인 제압한 노숙인…쇼핑카트 밀며 온몸으로 달려들어
최근 호주 멜버른 도심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 당시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 쇼핑카트를 밀며 달려든 용감한 노숙인이 과거에 저지른 범죄 혐의가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영국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은 `카트맨`이라 불리는 40대 노숙인 마이클 로저스가 경찰에 자진 출석해 17일(현지시간) 오전 멜버른 치안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흉기 난동 사건 이전에 멜버른 도심과 세인트 킬다에서 강도 2건, 절도 2건, 보석으로 풀려난 도중 저지른 범죄 등 총 5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로저스의 변호인은 그가 마약 중독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로저스는 지난 9일 멜버른 시내 버크가에서 소말리아 출신 30대 남성이 행인 3명을 흉기로 찔러 1명을 숨지게 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힌 흉기 난동 사건에서 크게 활약했다.

범인은 흉기를 휘두르기 전에는 바비큐용 가스용기를 여러 통 실은 픽업트럭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이어 난동범이 경찰에게도 흉기를 휘두르려 하자 로저스는 범인을 향해 쇼핑카트를 수차례 반복해 세차게 밀었다.

범인은 경찰과 대치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로저스의 활약이 알려지면서 자선단체인 `멜버른 노숙인 단체`의 설립자 도나 스톨젠버그는 그의 자립을 돕고자 온라인 크라우드펀딩을 제안했고, 현재까지 14만 호주달러(한화 약 1억 1천500만원)를 넘는 성금이 모였다.

그러나 그는 이번 사건이 화제를 모으며 신분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그의 행방을 쫓던 경찰의 눈에 띄어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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