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의 폭락 등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라 하락 마감했다.

1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69포인트(0.40%) 하락한 25,286.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4포인트(0.15%) 하락한 2,722.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1포인트(0.00%) 상승한 7,200.8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제유가 동향과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무역정책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유가가 기록적인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보다 7.1% 폭락한 55.6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1년 만에 최저치며, 최근 1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시도에 제동을 건 점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 하락의 기저에 깔렸다.

유가 불안이 심화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포함한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다우지수는 전일 600포인트 이상 급락한 이후 이날 지속해서 반등을 시도했지만, 유가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상승 마감에는 실패했다.

중국 등 주요국과의 무역정책 관련해서도 엇갈린 소식이 나왔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의 무역 대화를 재개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매우,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일본 및 유럽연합(EU)과도 매우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무역 관련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중국과 무역합의는 월가가 바라는 바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될 것이라는 강경 발언을 한 점도 반박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나바로 국장이 매우 잘못 말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는 대통령이나 정부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 등으로 다우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도입 가능성 등에 대한 시장의 부담은 지속했다.
[뉴욕증시] 다우 0.4% 하락..글로벌 경제 상황 우려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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