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선 CCI색채연구소 소장(49)은 “시인성(視認性)만 놓고 봤을 땐 흰색이나 밝은색 공이 좋지만 자신의 성향과 어울리는 색이 아닐 수 있다. 올바른 색을 고르면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골퍼의 성향에 어울리는 색을 찾아주는 ‘컬러 피팅’까지 생겨났다. 컬러볼로 유명한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은 색채심리학 전문가들의 자료를 취합해 개개인에게 어울리는 색을 찾아주는 컬러 피팅을 연구 중이다.
볼빅의 연구에 따르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자극에 민감한 유형’은 정신력에 도움을 주는 초록과 분홍색이 어울린다. ‘신중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유형’은 빨간색 또는 노란색, ‘자신의 감정 표현에 솔직한 유형’은 흰색과 초록색 공이 좋다. ‘어려운 상황을 빨리 모면하려는 성격’이라면 분홍색과 붉은색,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라면 주황색 공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자존심과 승부욕이 강한 유형’은 흰색과 노란색, ‘호기심이 많지만 쉽게 싫증이 나는 성격’이라면 민트색 공이 궁합이 맞는다. 자신이 ‘고집형’이라면 주황색과 빨간색 공이 맞을 수 있다. 박승준 볼빅 선임 연구원은 “색깔별로 판매량은 다르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개인이 선호하는 색의 공이 제일 좋은 공”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