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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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지난 9일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와 정면충돌하는 등 월권 논란을 빚어온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사실상 경질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오늘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이 어제 비대위원회 결정사항에 대해 동의할 뜻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위원직 해촉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전날 저녁 전 위원을 4시간 넘게 면담하고 '내년 2월 말 새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를 받아들이라는 '최후통첩'을 했으나, 그간 '전대 연기'를 주장해온 전 위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김 사무총장은 비대위원 전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의견을 구했으며 비대위원 만장일치로 해촉 결정을 내렸다. 전 위원에게는 해촉 사실을 문자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 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대위가 2월 전대를 고집하는 명분으로 1∼3명을 뽑는 보궐선거 공천을 들고 있다.그깟 보궐선거가 한국당 쇄신보다 중요한가"라며 "나는 잃을 게 없다. 자르려면 자르라"고 했다.

한국당은 공석이 된 조강특위 위원을 새로 임명하고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차질 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 사무총장은 "비대위는 저에게 바로 외부위원을 선임해 일정에 차질 없게 해 달라고 지시했다"며 "바로 위원 1인을 선임해 비대위와 협의하고, 조강특위를 정상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십고초려'로 영입했다고 밝힌 전 위원이 논란 끝에 해촉된 데 대해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원책 변호사의 말씀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려 했지만,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조강특위의 범위를 벗어난 주장을 수용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