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쇼핑몰의 반란…불모지 '4000억' 넘보는 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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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업시작
동대문 디자이너 인큐베이팅으로 성장
年거래액 4000억 불모지 올해 돌파할 듯 2001년 '무지하게 신발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작은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무신사가 연간 거래액 4000억원이라는 온라인 쇼핑몰 업계의 불모지를 노크하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인큐베이팅(성장)' 시키면서 이름을 알린 무신사는 잇단 성공 사례가 나오자 유명 브랜드들도 입점을 하기 위해 줄을 서면서 외형을 키우고 있다. 패션업계에선 "백화점보다 오히려 무신사에 들어가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8일 무신사에 따르면 2016년 1980억원이었던 연간 거래액이 올해 42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거래액 4000억원은 온라인 패션 쇼핑몰 중에서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불모지로 불린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로 비춰봤을 때 내년에는 6000억원, 오는 2020년에는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만든 소규모 인터넷 신발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무신사는 초기 각 브랜드들의 한정판을 판매하면서 회원을 끌어모았다. 2012년 동대문에서 주로 활동하던 몇몇 디자이너들의 브랜드를 팔면서 정식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무신사의 경쟁력은 '손님'을 끌어모으는 능력이다.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동반성장기금을 활용해 무이자로 대출을 해주고 제품을 만들게 해 다양한 브랜드를 확보했다. 또 화보 제작, 콘텐츠 공유, 협업 상품 개발 등 개인 디자이너들이 하기 쉽지 않은 일들을 지원해 원하는 제품을 끌어냈다.
무신사를 통해 유명해진 브랜드만 해도 '반스', '휠라', '디스이즈네버댓', '앤더슨벨', '드로우핏', '커버낫' 등 수십 개에 달한다. 지난해 입점 브랜드 중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곳도 있을 정도로 규모도 커졌다. 무신사의 상위 20개 브랜드는 모두 지난해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입점 브랜드들의 전용관을 만들어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랭킹숍, 코디숍, 큐레이팅숍 등 다양한 페이지를 구성해 '소비자 친화적'으로 꾸민 것도 단기간에 회원수를 크게 늘린 비결이다. 무신사는 현재 3500개의 국내외 입점 브랜드와 300만명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무신사 스탠다드'라는 자체상표(PB) 제품을 만들어 수익성도 끌어올리고 있다. 그동안 인큐베이팅을 통해 네트워킹을 유지해왔던 디자이너들과 협업으로 자체 패션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쇼핑몰로는 처음으로 공중파 TV광고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이달 첫 일주일 간 2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역대 최대 거래액 증가율(200%)을 경신했다.
광고 노출 상품인 내셔널지오그래픽, 게스 롱패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가 넘는 거래액을 기록했고 커버낫, 휠라, 인사일런스 등도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브랜드별 주요 이슈를 활용해 차별화된 최적의 마케팅을 펼친다는 것이 무신사의 장점"이라며 "향후에는 SNS채널로 파급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동대문 디자이너 인큐베이팅으로 성장
年거래액 4000억 불모지 올해 돌파할 듯 2001년 '무지하게 신발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작은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무신사가 연간 거래액 4000억원이라는 온라인 쇼핑몰 업계의 불모지를 노크하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인큐베이팅(성장)' 시키면서 이름을 알린 무신사는 잇단 성공 사례가 나오자 유명 브랜드들도 입점을 하기 위해 줄을 서면서 외형을 키우고 있다. 패션업계에선 "백화점보다 오히려 무신사에 들어가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8일 무신사에 따르면 2016년 1980억원이었던 연간 거래액이 올해 42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거래액 4000억원은 온라인 패션 쇼핑몰 중에서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불모지로 불린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로 비춰봤을 때 내년에는 6000억원, 오는 2020년에는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만든 소규모 인터넷 신발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무신사는 초기 각 브랜드들의 한정판을 판매하면서 회원을 끌어모았다. 2012년 동대문에서 주로 활동하던 몇몇 디자이너들의 브랜드를 팔면서 정식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무신사의 경쟁력은 '손님'을 끌어모으는 능력이다.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동반성장기금을 활용해 무이자로 대출을 해주고 제품을 만들게 해 다양한 브랜드를 확보했다. 또 화보 제작, 콘텐츠 공유, 협업 상품 개발 등 개인 디자이너들이 하기 쉽지 않은 일들을 지원해 원하는 제품을 끌어냈다.
무신사를 통해 유명해진 브랜드만 해도 '반스', '휠라', '디스이즈네버댓', '앤더슨벨', '드로우핏', '커버낫' 등 수십 개에 달한다. 지난해 입점 브랜드 중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곳도 있을 정도로 규모도 커졌다. 무신사의 상위 20개 브랜드는 모두 지난해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입점 브랜드들의 전용관을 만들어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랭킹숍, 코디숍, 큐레이팅숍 등 다양한 페이지를 구성해 '소비자 친화적'으로 꾸민 것도 단기간에 회원수를 크게 늘린 비결이다. 무신사는 현재 3500개의 국내외 입점 브랜드와 300만명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무신사 스탠다드'라는 자체상표(PB) 제품을 만들어 수익성도 끌어올리고 있다. 그동안 인큐베이팅을 통해 네트워킹을 유지해왔던 디자이너들과 협업으로 자체 패션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쇼핑몰로는 처음으로 공중파 TV광고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이달 첫 일주일 간 2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역대 최대 거래액 증가율(200%)을 경신했다.
광고 노출 상품인 내셔널지오그래픽, 게스 롱패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가 넘는 거래액을 기록했고 커버낫, 휠라, 인사일런스 등도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브랜드별 주요 이슈를 활용해 차별화된 최적의 마케팅을 펼친다는 것이 무신사의 장점"이라며 "향후에는 SNS채널로 파급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