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대표이사. (자료 = 아주IB투자)
김지원 대표이사. (자료 = 아주IB투자)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벤처캐피탈(VC)로 도약하겠습니다."

김지원 아주IB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년 내 해외 매출 비중을 50%로 달성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주IB투자는 국내 1호 벤처캐피탈로, 지난 45년간 1조2000억원 자금을 벤처·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해왔다. 아주IB의 자산운용(AUM) 규모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9월말 기준 총 28개 펀드 청산 실적을 보유했다.

김 대표는 "자산운용 규모는 다른 VC와는 많게는 4~5배나 차이가 나며 11월 중순 안에 2000억원 펀드 모집을 완료할 계획인 만큼 자산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다른 VC들과는 달리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IB투자는 2014년 영업이익 122억원을 달성한 후 2015년(141억원), 2016년(152억원), 지난해 163억원 이익을 기록했다. 매년 영업이익이 들쭉날쭉한 다른 VC들과는 차별화된 점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매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비결로 우수한 전문인력을 꼽았다. 그는 "32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있으며 이 중 10년 이상 경력자가 13명에 달하고, 투자전략본부(5명)를 운영해 펀드 청산과 관리 등을 일임해 투자전문인력을 딜소싱만 하면 된다"며 "인센티브도 청산뿐 아니라 개인별 성과도 측정해 이익 실현한 부분에 대해서도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IB투자는 2013년 미국 보스턴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했다. 보스턴은 바이오 산업의 연구개발(R&D) 센터가 밀집해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VC와 네트워킹을 구축해 14개 회사 중 11개사를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지난 9월말 기준 미주사무소 내부수익률(IRR)은 28%로, 미국 바이오테크 전문 VC 상위 25% 수익률을 넘는다.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은 실리콘밸리 사무소 운영자금과 인건비 및 운영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VC들이 유치하는 투자에 한번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신뢰감을 형성했다"며 "실리콘밸리에도 현지사무소를 개설해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 유치를 위해 펀드를 설계할 계획"이라고 했다.

내년에 카버코리아를 비롯해 수익이 나는 펀드가 청산되면서 보수가 들어오는 만큼 회사 이익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향후 PE펀드 3000억원, 벤처펀드 2000억원을 구성해 2020년엔 총 자산운용 규모가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공모가 밴드는 공격적인 할인율을 적용해 2000~2400원으로 낮췄다. 김 대표는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모 밴드를 크게 낮췄다"며 "내년엔 실적도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는 등 적극적 IR을 펼쳐 주주들이 주가가 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밝혔다.

아주IB투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2440만주를 공모한다. 6~7일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청약은 13~14일 진행하며 11월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증권, 공동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