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가격 상승폭 절반 이하로 줄어…9·13대책 영향
정부의 9·13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이달 서울지역 주택가격 상승폭이 지난달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특히 정부 대책의 직접적인 영향권인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지난달의 3분의 1 수준으로 둔화했다.

31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달 서울지역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종합) 월간 매매가격은 지난달 대비 0.51%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 주택가격이 1.25% 오른 것과 비교해 오름폭이 절반 이하로 둔화한 것이다.

9·13대책 발표 이후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급매물이 출현하고, 거래는 감소하면서 호가 상승세도 진정 국면에 접어든 분위기다.

그러나 이달 상승률은 작년 10월(0.23%)보다는 오름폭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대책 발표 이전의 집값 상승 여진이 여전했다.

이번 조사가 지난달 10일 대비 이달 15일 기준으로 이뤄져 지난주부터 나타난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 전환 등의 분위기는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강북 14개 구는 개발 호재가 있거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된 곳에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매수·매도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용산구(0.72%)와 노원구(0.69%) 등 모든 구에서 9월보다는 오름폭이 감소했다.

강남 11개구도 대책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줄고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가격이 내려가며 서초구(0.51%)·강남구(0.49%)·강동구(0.57%) 등 강남 4구와 지난달까지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던 영등포구(0.49%), 동작구(0.42%), 양천구(0.35%) 등의 오름폭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전국의 주택가격은 0.19%로 지난달(0.31%)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이 지난달 -0.04%에서 10월에는 -0.02%로 낙폭이 감소했으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0.42%) 주택가격 오름폭이 전월보다 감소한 영향이다.

울산 주택가격이 지난달 -0.59%에서 이달에는 -0.76%로 하락폭이 커졌고 부산(-0.09%)·충북(-0.27%)·경남(-0.43%)·충북(-0.27%) 등지도 약세가 이어졌다.

유형별로는 전국의 아파트값이 지난달 0.30%에서 0.13%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58% 올라 지난달(1.84%)보다는 상승폭이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지난달 대비 0.05% 하락하며 약세가 이어졌으나 가을 이사철 영향으로 낙폭은 지난달(-0.08%)보다 축소됐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달 0.26%에서 이달에는 0.17%로 상승폭이 감소했으나, 경기도는 -0.01%로 지난달(-0.11%)보다 낙폭이 크게 줄었다.

지방 주택 전셋값은 0.15% 하락해 지난달(-0.19%)보다는 하락폭이 작아졌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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