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열차 기관사 11차례 결함보고·정차승인 요청 묵살

최근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만 이란(宜蘭)현 열차 탈선사고와 관련해 기관사 보고 묵살 논란을 빚은 철도국 책임자가 사임했다고 대만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대만 철도국이 사고 열차의 문제점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사고 전 43분간의 통신 기록을 공개했다.

통신기록 분석 결과 해당열차 기관사는 당시 열차의 시스템 결함을 확인하고 철도국 담당부서와 연락을 취하며 무리하게 수리를 계속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통신 기록에 따르면 사고기관사는 모두 11차례에 걸쳐 철도국에 열차 결함을 보고하면서 터우청(頭城)역에서 정차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대만철도 당국은 그의 요구를 묵살하고 계속 운행을 지시해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통신기록이 공개되자 루제선(鹿潔身) 철도국장이 관리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루 국장은 그동안 사고열차 기관사가 자동제어시스템(ATP)의 조작을 중단했다고 발뺌하는 등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200명 사상 대만 열차사고는 '인재'…'보고 묵살' 철도국장 사임
이번 열치사고로 숨진 한 희생자 가족은 사고 당시의 통신기록이 공개되자 "이번 사고는 대만 철도국이 승객을 기만한 의도적 살인"이라며 "국가를 상대로 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정원은 푸유마 열차사고의 조사 결과를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