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루리안은 버건디 블루 등 2가지 종류의 커피를 판매했다. 버건디는 커피에 다크초컬릿을 섞어 단맛을 강조했고 블루는 에티오피아 커피에 베리류 과일을 넣어 산미를 더했다. 세루리안의 고상혁 씨는 “청춘커피페스티벌 방문객들이 예상보다 많아 놀랐다“며 “원래 매장에는 20대가 주로 오는데 여기선 50~60대도 많이 찾아와 커피를 맛보고 맛있다고 해서 놀랐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커피 액기스를 판매하는 부스도 있었다. 로그라운드는 커피 원두에 압력을 가해 고농축액을 추출한 커피 액기스를 판매하며 시음 이벤트도 진행했다. 액기스는 바닐리라떼와 아메리카노 두 종류였다. 액기스를 담은 1병(40mL) 기준으로 150~180mL의 물 혹은 우유를 넣으면 한 번 마실 커피가 완성된다. 로그라운드의 이정욱 씨는 “회사원들이 점심시간에 카페에서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간편하게 고급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기획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부스에 방문해 커피를 시음한 조혜민 씨는 “단맛이 강한 바닐라라떼보다는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데 로그라운드의 바닐라라떼는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 맛있다”고 평가했다.
40~50대들이 관심을 많이 보인 커피 부스도 있었다. 피어커피 로스터스는 쓴맛과 신맛 두 종류의 커피를 팔며 시음 행사를 했다. 피어커피 로스터스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가 청춘인 만큼 고급커피를 대중화하고 젊은층에게 알리려고 나왔다”며 “신맛 커피에 관심을 보인 40~50대 소비자들이 많아 놀랐다”고 했다. “예전보다 고급커피를 즐기는 연령층도 더 많아지고 입맛도 다양해진 것 같다”는 설명이다.
독특한 맛의 커피를 판매한 그럼블 커피 부스에서는 생오렌지 시럽이 포인트였다. 카페라떼에 생오렌지 시럽을 넣은 오렌지 비앙코를 판매하며 시음 행사를 했다. 그럼블 커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춘커피페스티벌에 참가한 기업이다. 유영기 그럼블 커피 사장은 “작년에 제대로 홍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전략을 바꿔 참가했다”며 “데이트하는 연인이나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타 기업과 다른 특별한 메뉴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구로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 사장은 “작년에 페스티벌에서 봤다며 멀리서도 구로 매장까지 찾아오는 고객을 보고 홍보 효과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플래스크와 소금다방이라는 두 기업이 공동으로 연 부스에도 사람이 몰렸다. 플래스크는 원두 납품업체고 소금다방은 서울 염창동의 카페다. 소금다방의 주력 메뉴인 소금커피 시음 행사를 진행했다. 플래스크가 납품하는 에티오피아 인도 코스타리카 등 여러 원두 중 하나를 선택하면 즉석에서 소금커피를 만들어줬다. 부스에 방문한 사람들마다 어느 원두를 선택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상연 플래스크 대표는 “인도 원두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했다. 정충우 소금다방 사장은 “염창동은 예전에 소금을 저장하던 곳이었다”며 “그 이미지를 살려 개발한 소금커피를 알리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브랜드 라비다는 커피향 다이어트 티를 팔며 시음 행사를 진행했다. 다른 부스와 달리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장미 모양 비누와 티슈를 나눠주기도 했다. 부스에서 파는 제품은 커피맛이 나는 차로, 카페인이 소량 들어가 다이어트할 때 물 대신 마시는 용도로 개발됐다. 부스에는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 관람객이 많았다.
푸카는 12가지 유기농 차를 판매했다. 루이보스와 바닐라 차이 등 두 종류의 차를 시음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해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푸카 관계자는 “주로 백화점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다보니 40대 여성 고객이 많은 편인데 여기선 건강에 관심 많은 20대 여성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바닐라 차이를 맛본 오지환(36) 씨는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커피 부스 전체를 다 돌며 음료를 마셔봤는데 바닐라차이가 기억이 날 정도로 인상적인 맛”이라며 “풀향 과일향 등 자연의 향이 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디저트류의 인기도 높았다. 주니쿠키는 머랭(계란 흰자와 설탕을 저어 만든 거품)으로 만든 과자를 판매하는 시식 행사도 진행했다. 솜사탕 카카오 딸기요거트 레몬 등 4종류 맛의 머랭쿠키를 판매했다. 달콤한 맛, 예쁜 모양 때문에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많이 찾았다. 유모차에 탄 아이들이 시식을 한 뒤 사달라고 조르는 풍경도 볼 수 있었다. 김영환 씨(37)는 “아들이 달콤하다며 계속 시식 과자를 먹다가 사달라고 해 구입했다”고 했다. 주니쿠키 관계자는 “달콤한 맛이 나지만 설탕 함량은 적다”며 “달걀 흰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건강한 간식으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화성당제과 부스에서는 수제 롤과자와 츄러스 시식행사가 열렸다. 강황 계피 연근 고구마 사탕수수 등 천연 원료를 사용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300도에서 구웠다는 점을 강조했고, 다른 부스에 비해 연령층이 높은 관람객들이 많이 찾았다. 김유림 화성당제과 마케팅 담당자는 “50대 이상은 처음부터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며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건강 간식으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통 디저트인 마카롱 등을 찾는 사람도 많았다. 브니 부스에는 마카롱을 맛보기 위해 아이들은 물론 가족 단위의 다양한 연령층이 줄을 섰다. 프랑스에서 직접 디저트를 배워온 박양서 브니 사장은 “크림을 직접 끓이고 안에 들어가는 과일 등 원재료를 가공하지 않고 쓴다”며 “구리 수택동에 가게 문을 연 지 얼마 안 돼 홍보효과를 보기 위해 부스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커피 교육을 위한 부스도 열렸다. 김대기 커피스쿨 부스에서는 카페 창업, 바리스타 양성, 커피 만들기 취미반 등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갓 내린 커피를 맛보려는 사람도 많았다. 김연정 김대기 커피스쿨 원장은 “주로 30대에서 50대들이 카페 창업을 문의해온다”며 “취미로 커피 만들기 수업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부인과 함께 부스를 찾은 권봉일 씨는 “아내와 함께 다른 커피 관련 박람회도 찾아다닐 정도로 커피 마니아”라고 소개하며 “교육을 많이 받았는데도 더 배우고 싶어 부스를 찾아왔다”고 했다.
일반 기업 부스 중 유일하게 기념품을 판매한 곳도 있었다. 아프리카 쇼나갤러리 부스에서는 케냐 출신의 헬레니아가 아프리카 전통 공예품과 케냐산 커피를 판매했다. 문에 걸어두면 액운을 내쫓아주는 공예품 드림캐쳐와 옷을 꿰어 만든 가죽팔찌, 기린 고양이 부엉이 등 동물 모양의 목공예품 등이 인기가 많았다. 헬레니아는 “케냐산 커피를 아는 사람은 많지만 아프리카 공예품도 널리 알리기 위해 부스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민지혜/서유근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