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지카바이러스·돼지독감 확산…방역당국 '긴장'
인도에서 지카 바이러스와 '돼지독감'이 동시에 확산하고 있어 현지 주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PTI통신에 따르면,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州) 주도인 자이푸르 지역에서 15일 12명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진을 받아 관련 환자 수가 72명으로 늘었다.

자이푸르에서는 25일 전에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보고됐고 이후 발생 지역이 넓어지면서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집트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과 뇌 신경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백신은 아직 없다.

인도에서 지난해부터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보고되고 있다.

한 지역에서 이처럼 무더기 감염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자이푸르를 제외하면 전국을 통틀어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만 한 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상태다.

주 정부는 자이푸르에 280여개팀을 파견해 감염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유충제거 등 방역에 힘쓰면서 특히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자이푸르는 뉴델리 남서쪽으로 250㎞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찬다르마할 등 유적이 많은 이곳은 타지마할이 있는 인근의 아그라, 뉴델리 등과 함께 '인도 관광의 황금 삼각지대'로 꼽힌다.
인도서 지카바이러스·돼지독감 확산…방역당국 '긴장'
남부 카르나타카 주에서는 돼지독감으로 불리는 신종플루(H1N1)가 퍼지고 있다고 NDTV가 보도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1주일간 주도 벵갈루루에서 46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177명의 환자가 나왔다.

돼지독감은 2015년 이후 인도 남부지역에서 가장 크게 발병하고 있다.

카르나타카 옆의 안드라 프라데시 주의 비자야와다에서도 최근 1주(9월 28일부터 10월 4일) 동안 환자 7명이 발생했다.

인접한 텔랑가나 주에서도 최근 돼지독감 환자 50명이 보고됐다.

또 서부 구자라트 주에서도 지난 7일 하루 동안 52명의 환자가 새롭게 나왔다.

돼지독감은 2009년 멕시코에서 처음 발견돼 이듬해까지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추산 1만8천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에게서 사람으로 H1N1 바이러스가 전파된 뒤 돼지독감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이후 인도에서는 2015년 돼지독감이 다시 유행하면서 4만2천592명이 감염돼 2천990명이나 사망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