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열린 제23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최정이 이슬아에게 반격했다. 최정은 호방한 중앙 바둑을 펼치며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로 1승1패가 돼 오는 25일 최종국에서 우승자가 결정된다.

백30까지는 무난한 초반 진행이다. 백38의 팻감에 흑39로 해소한 것이 안일한 수로 42에 차단할 자리였다. 흑이 좌상귀에서 얻은 것에 비해 40·42가 더 커서 백이 운영하기 편한 국면이 됐다. 백56·58은 강수지만 다소 이적수 느낌이 있다.

흑71 이하는 괜한 긁어 부스럼으로 그냥 83으로 석 점 머리를 두드릴 자리였다. 실전에선 백90으로 끊는 수가 선수가 돼 94·98로 하변 흑 두 점이 크게 들어가서는 백이 우세를 잡았다.

참고도
참고도
백106은 110·112로 모양을 갖추기 위한 버림돌이다. 참고도는 백이 안 된다. 흑은 113 이하로 백 연결을 강요한 뒤 129로 반상 최대 자리를 두며 따라간다. 백은 138로 위협한 뒤 146으로 강수를 연발했다. 흑151은 승부수다. 하지만 상변 162 이하 백 팻감이 많은 것이 흑으로서는 아쉽다. 백190에 와서는 백이 반면으로도 앞서는 형세. 흑249와 백250의 바꿔치기는 자체로는 흑이 약간 이득이지만 백이 깔끔하게 처리한 결과다. 이후 수순은 승부와 관계없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