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한국을 찾을 때마다 나오는 얘기가 ‘마지막 한국 공연’이 될 수 있다는 것. 나이와 건강을 생각하면 그럴 법하다. 그만큼 그의 무대는 역사적인 의미가 더해진다.
1957년 바리톤으로 데뷔한 도밍고는 1961년 미국에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로 출연한 뒤 50여 년간 테너로 활동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오페라 등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에서 수십 년간 대활약했다. 2007년부터 다시 바리톤으로 전향해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주최 측이 15일 일부 공개한 곡은 상당수가 오페라 아리아다.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 중 ‘겨울폭풍은 달빛에 사라지고’, 드보르자크 오페라 ‘루살카’ 중 ‘달님에게’, 비제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중 ‘폭풍우가 조용해졌네, 오! 나딜’ 등이다. 또 마스네 오페라 ‘타이스’ 중 ‘피날레 듀엣’과 베르디 오페라 ‘하루 동안의 왕’ 중 ‘울어라 눈물들이여’ 등 아리아 명곡들이 이어진다.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 나오는 넘버 ‘투나잇’도 선보인다. 이 곡은 푸에르토리코 출신 세계적 프리마돈나인 아나 마리아 마르티네스와 함께 부른다. 국내 성악가 가운데선 소프라노 임영인이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한다. 도밍고의 오랜 파트너이자 지난해 파바로티 서거 10주기 기념 공연에서 지휘를 맡았던 유진 콘이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음악을 맡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