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항에 쌓여있던 라돈 매트리스가 해당 매트리스 제조사인 대진침대 천안 본사로 옮겨져 해체된다.
정부가 지난 6월 16일 야적한지 4개월 만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15일 도청에서 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당진항에 야적돼 있는 라돈 매트리스를 (매트리스 보관창고가 있는) 대진침대 천안 본사로 옮겨 해체하기로 합의했다"며 "한 달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당진시 관계자는 "천안 본사에서 매트리스 해체 작업을 하기로 공장 인근 주민들과 합의해 오늘부터 반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진침대 측은 이날 정오부터 2시간여간 트럭 5대 분량(328장)의 매트리스를 반출했다.
16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1천500개 정도의 물량을 작업할 계획이다.
당진항에 쌓여있는 1만7천장을 옮기는 데는 10∼15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트리스는 천안 본사로 옮겨져 해체 작업이 진행된다.
해체 작업은 스프링, 커버와 라돈 성분의 모나자이트가 함유된 스펀지 등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모나자이트에 오염되지 않은 일반폐기물은 관련 절차에 따라 처리되며, 모나자이트가 함유된 물질은 따로 모아 비닐로 밀봉한 뒤 공장 창고에 보관된다. 앞서 당진시 주민들은 라돈 매트리스가 자신들의 동의 없이 당진항(송악읍 동부항만 고철야적장)으로 이송되자 지난 6월 17일부터 야적장 앞에서 농성을 벌여 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원자력안전위원회 건물 앞에서 당진항 고철야적장에 쌓여있는 매트리스 반출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매트리스의 해체를 절대 반대한다"며 "지난 6월 22일 정부와 주민 간에 협의한 내용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정부는 주민들과 이곳에 쌓여있는 매트리스를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