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제국주의에 대한 티끌만한 환상도 가져선 안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주민들에게 제국주의에 대한 '티끌만 한 환상'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경계를 주문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사회주의 위업 수행은 치열한 계급투쟁과정' 제목의 논설에서 "제국주의자들의 평화 타령과 유화정책은 사회주의 나라에 대한 군사적 침략정책이 파산된 데로부터 궁여지책으로 꺼내 든 것으로, 힘으로 이루지 못한 압살 야망을 경제 문화적 공간을 통해 실현해 보려는 교활한 계책"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군사적 위협 공갈과 야만적 제재 봉쇄로 굴복시켜 보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체질적 거부감과 적대심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제국주의자들에 대해 티끌만 한 환상이라도 가진다면 사회주의를 고수할 수 없게 된다"고 역설했다.

특히 "비사회주의 요소는 제국주의자들의 제재봉쇄 책동으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서 난관이 조성된 시기에 머리를 쳐들게 된다"며 "경제생활이 어려울 때 생긴 사상 의식의 변화가 경제 형편이 좋아지면 저절로 개변되리라고 보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北노동신문 "제국주의에 대한 티끌만한 환상도 가져선 안돼"
그러면서 "사회주의와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자본주의 사상과 부르주아생활양식은 암과 같다"며 이를 묵과하는 것은 "원수들에게 사회주의제도를 섬겨 바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또 이날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에 비할 바 없이 우월하다'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물질적 부가 아무리 많이 생산되어도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비참한 생활을 한다"며 "말 그대로 썩고 병든, 전도가 없고, 멸망에 가까워가는 사회"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이 언급한 제국주의는 사실상 미국 등 서방을 뜻하는 것으로, 미국과 비핵화 및 관계개선에 나서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대미 환상이 확산할 수 있다는 북한 지도부의 우려와 경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들어 남북·북미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가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로 급격히 바뀌는 과정에서 노동신문 등 선전 매체를 통해 주민들의 사상 이완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