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암 환자 갈수록 젊어져…초기 발견 땐 완치·임신도 가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분당차병원과 함께하는 중증질환 완전정복
최민철 부인암센터 교수
최민철 부인암센터 교수
“자궁내막암 환자의 90% 정도는 비정상적인 질 출혈 증상을 호소합니다. 생리 날짜가 아닌데 부정 출혈 등이 있다면 산부인과를 찾아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생리가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최민철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 교수(사진)는 “20~30대 젊은 여성이라도 암이 생길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자궁육종, 자궁내막암 등 부인종양 질환을 주로 치료하는 산부인과 의사다. 초기 내막암 환자에게 수술 대신 호르몬 치료를 해 이들이 임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같은 사례를 모아 다수의 연구 논문도 냈다. 자궁내막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에 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자궁내막은 자궁의 가장 안쪽 면으로, 임신했을 때 태아가 자리잡는 얇은 막이다. 자궁내막암은 자궁내막에 비정상적 암세포가 생기는 질환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몸속에 과도하게 쌓이면 자궁내막 세포가 증식해 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세포가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1만1629명이었던 자궁내막암 환자는 지난해 1만7421명으로 50% 늘었다. 과거에는 40~50대 여성만 자궁암에 걸린다고 인식했지만 최근에는 20~30대 환자도 늘고 있다. 최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증가, 저출산, 늦은 결혼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당뇨병이 있거나 폐경이 늦어져 에스트로겐에 긴 시간 노출되는 것도 자궁내막암의 원인으로 꼽힌다.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으면 자궁과 양측 난소, 난관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암 병기에 따라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도 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수술만 받아도 완치된다. 자궁을 적출하면 임신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여성의 가임력을 높이는 치료법도 많이 활용하는 추세다.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보며 암이 생긴 내막을 긁어낸 뒤 호르몬 치료로 암을 조절해 임신을 시도하는 방법이다. 다만 모든 환자가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치료 반응률은 75% 정도다. 최 교수는 “비교적 젊은 연령이고 자궁내막에만 암이 국한됐다고 추정되면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수술 치료보다는 호르몬 치료를 한다”며 “진행성·재발성 내막암은 면역 치료도 활용한다”고 했다.
유전적 요인도 자궁내막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 린치증후군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자궁내막암이 생길 가능성이 40% 정도다. 대장암은 80%, 난소암은 20% 정도다. 그러나 이에 관한 국내 연구는 많지 않다. 전체 내막암 환자 중 이 같은 유전자 변이로 암이 생기는 환자는 5%가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는 다른 사람보다 검진을 자주 해 암이 생기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궁내막암 환자 중에는 초기 환자가 많다. 암 진단을 받아도 지나치게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최 교수는 “자궁암은 대개 초기에 진단되고 수술 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며 “완치 후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최민철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 교수(사진)는 “20~30대 젊은 여성이라도 암이 생길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자궁육종, 자궁내막암 등 부인종양 질환을 주로 치료하는 산부인과 의사다. 초기 내막암 환자에게 수술 대신 호르몬 치료를 해 이들이 임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같은 사례를 모아 다수의 연구 논문도 냈다. 자궁내막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에 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자궁내막은 자궁의 가장 안쪽 면으로, 임신했을 때 태아가 자리잡는 얇은 막이다. 자궁내막암은 자궁내막에 비정상적 암세포가 생기는 질환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몸속에 과도하게 쌓이면 자궁내막 세포가 증식해 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세포가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1만1629명이었던 자궁내막암 환자는 지난해 1만7421명으로 50% 늘었다. 과거에는 40~50대 여성만 자궁암에 걸린다고 인식했지만 최근에는 20~30대 환자도 늘고 있다. 최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증가, 저출산, 늦은 결혼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당뇨병이 있거나 폐경이 늦어져 에스트로겐에 긴 시간 노출되는 것도 자궁내막암의 원인으로 꼽힌다.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으면 자궁과 양측 난소, 난관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암 병기에 따라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도 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수술만 받아도 완치된다. 자궁을 적출하면 임신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여성의 가임력을 높이는 치료법도 많이 활용하는 추세다.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보며 암이 생긴 내막을 긁어낸 뒤 호르몬 치료로 암을 조절해 임신을 시도하는 방법이다. 다만 모든 환자가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치료 반응률은 75% 정도다. 최 교수는 “비교적 젊은 연령이고 자궁내막에만 암이 국한됐다고 추정되면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수술 치료보다는 호르몬 치료를 한다”며 “진행성·재발성 내막암은 면역 치료도 활용한다”고 했다.
유전적 요인도 자궁내막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 린치증후군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자궁내막암이 생길 가능성이 40% 정도다. 대장암은 80%, 난소암은 20% 정도다. 그러나 이에 관한 국내 연구는 많지 않다. 전체 내막암 환자 중 이 같은 유전자 변이로 암이 생기는 환자는 5%가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는 다른 사람보다 검진을 자주 해 암이 생기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궁내막암 환자 중에는 초기 환자가 많다. 암 진단을 받아도 지나치게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최 교수는 “자궁암은 대개 초기에 진단되고 수술 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며 “완치 후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