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1일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날 미국 증시가 국채 금리 상승과 기술주 불안에 급락한 여파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亞증시 '공포 투매'…코스피 98.9P
이날 코스피지수는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로 마감했다. 하락폭은 2011년 9월23일(103.11포인트), 하락률은 2011년 11월10일(4.94%) 후 최대다. 외국인이 486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도 40.12포인트(5.37%) 떨어진 707.38로 거래를 마쳤다. 2016년 2월12일(6.06%) 후 최대 낙폭이다.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89%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86% 내린 2574.27로 마감, 4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6.31% 내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미국 증시가 지난 10일(현지시간) 급락한 충격이 컸다. 미 증시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 3.2% 수준으로 가파르게 오른 데다 기업 이익 증가세마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3.15%와 4.08% 하락했다.

증시 불안에 투자자들은 달러와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원40전 오른 달러당 1144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29일(1145원40전) 후 최고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