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머크(MSD)와 공동 개발을 추진했던 당뇨병치료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개발과 상업화를 중단했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국적 제약사 MSD가 공동 투자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SB9`(제품명 루수두나)의 상업화 계약이 해지됐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이번에 개발을 중단한 제품은 프랑스계 사노피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MSD가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시장 환경과 생산 원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개발과 상업화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SD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관련 계약 해지를 제안하며 투자금액에 이자 등을 포함한 보상액으로 1억 5,500만 달러를 제시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를 수용했습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MSD가 경쟁 제약사들에 비해 시장 진입이 다소 늦어지면서 `퍼스트무버(first mover) 지위를 잃게 되자 상업화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독일계 베링거인겔하임과 미국계 일라이 릴리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습니다.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일라이 릴리의 `베이사글라`는 지난 2015년 9월 유럽에서 시판 허가 승인을 받았으며, 같은 해 12월 미국에서 승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MSD는 지난해 유럽에서 시판 허가를 받으면서 후발 주자로 뒤쳐졌으며, 미국에서도 현재 잠정 승인을 받은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한미약품 사태와 같이 시장 진입이 늦어지면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의약품에서 일순간에 `세컨드 무버(second mover)` 의약품으로 전락하며 개발을 포기한 사례라는 분석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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