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8월 약 2700여t의 정제유를 북한에 제공했고, 이는 전월 반입량의 3배에 달한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제공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관련 내용을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VOA는 “중국은 지난해 10월(2165t)과 올 3월(2438t)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월 2000t 이상의 정제유를 북한에 제공한 적이 없었다”며 “중국이 8월 들어 대북 정제유 반입량을 크게 늘린 점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북한에 유입된 정제유는 약 2만1690t으로 집계됐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97호에서 북한에 제공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정제유 양을 연간 50만 배럴(약 6만∼6만5000t)로 제한했다. VOA는 “유엔에 보고된 (대북) 정제유 반입량은 공식적인 수출만을 집계해 실제 유입량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한계가 있다”며 “공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한 (북한의) 유류 거래는 이번 자료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북한에 유입된 정제유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