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임금 상승이 반갑다면서도 과열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보스턴에서 열린 전미 실물경제학회 연설에서 우선 미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망에 따르면 1950년대 이후로 이렇게 오랜 기간 실업률이 낮으면서도 물가 상승률도 낮은 상황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고용시장이 과열됐다거나, 물가가 급등할 징후는 보지 못했다면서 연준이 물가 과열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비판에 반박했다.

그는 "최근 임금 상승이 반갑다. 하지만 과열은 아니다"며 "낮은 실업률과 낮은 인플레이션 전망은 일어나기 힘든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고정하면서,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고용시장의 물가 영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현재의 연준 전망은 매우 평탄화된 필립스 곡선을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립스 곡선이 쓸모가 없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단기간에 반전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게 파월 의장의 생각이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 최선의 전망은 고정된 물가 기대로 인해 필립스 곡선이 `완만하게 가팔라지는 정도`"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연준이 물가 과열을 유발하지 않는 자연 실업률 수준을 높게 보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연준 관계자들은 해당 수준을 4.3~4.6%로 보고 있지만, 8월 실업률은 3.9%였다.

파월 의장은 이에따라 "점진적인 금리 인상 방침은 필립스 곡선이 예상보다 가팔라지거나, 실업률이 물가 압력을 유발하지 않고 더 떨어질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칭적 물가목표 아래서 인플레 하락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면서 "물가 기대가 어느 방향으로든 과도하게 움직이면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연준의 자산축소는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단기간 내 자산축소 계획을 재점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관세과 관련해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지표로 확인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 의장 "미국 경제전망 매우 좋다..임금 상승 반갑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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