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채권 신규 투자나 ‘물타기’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해외 증시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 증시에는 브라질 채권 수익률만큼 가격이 움직이는 ‘위즈덤트리 브라질리언 리얼 스트래티지(코드명 BZF)’ ETF가 상장돼 있다. 이 ETF는 미국 달러로 투자하지만 브라질 헤알화에 노출돼 있다. 매년 10% 이자를 주는 브라질 채권처럼 이 ETF도 연 10.49%가 고정 수익으로 나온다.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게 브라질 채권 ETF의 장점이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브라질 채권을 매수하려면 최소 투자금액이 보통 1000만원 안팎이다. 반면 브라질 채권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미국 주식을 살 때와 똑같이 조금씩 사들일 수 있다.

5년 이상 장기투자하지 않는다면 ETF가 수수료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브라질채권을 매수할 때 국내 증권사는 3~4%가량을 중개 수수료로 뗀다. 브라질 채권 ETF 운용보수는 연 0.45%로 저렴하다.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단점이다.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면 한국과 브라질의 과세 협정으로 세금이 없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대표는 “브라질 채권 ETF에 투자하면 매매차익 250만원 이상 초과분에 22% 양도세가 부과된다”며 “대신 투자자들이 각자 헤알화 가치 기준선을 정해두고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때마다 분할매수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