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20년 전인 IMF 외환위기 직후 수준까지 후퇴했습니다.

투자는 6개월 연속 감소세며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준식 기자입니다.

<기자>

투자 부진이 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설비투자는 전달 보다 1.4% 줄었습니다.

지난 3월 마이너스 7.6%를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입니다.

이 같은 추세는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7년 9월부터 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처음입니다.

통계청은 반도체 업체들이 장비 증설을 마무리하면서 관련 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건설 분야의 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건설기성도 한달 만에 1.3% 감소했고 건설수주는 1년 전과 비교해 3분의 1이 줄었습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제자리 걸음 양상입니다.

기록적인 더위에 야외활동이 줄면서 음식료품 판매는 줄었지만 통신기기 판매는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지수는 98.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도 역시 석 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기업들의 투자부진 장기화가 일자리 축소와 소득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한국경제TV 박준식입니다.

박준식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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