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셔노미 포럼
VIP 오찬 간담회
국내 선사 금융지원 확대 등
조선·해운 간 선순환 구조 필요
20일 부산-한경 WEEK ‘오셔노미 포럼 2018’ 개최를 앞두고 낮 12시 시작된 VIP 오찬간담회에서는 해양산업을 부활시켜 침체된 부산 경제를 되살리자는 제안들이 쏟아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강병중 KNN 회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부산의 해양산업과 금융계 인사 등 22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부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강 회장은 “서울 집값은 매일 오른다고 야단인데 부산에서는 돈이 다 빠져나가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며 “부산이 제2의 도시라지만 서울과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금융업계에서는 자산 100조원 규모의 금융지주회사가 보통 1조원가량 이익을 낸다는 공식이 있지만 자산 규모가 110조원가량인 BNK는 회수가 불투명한 대손충당금이 많아 그에 못 미치고 있다”며 “부산·울산·경남지역 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를 회복시킬 대책으로는 조선, 해운, 항만 등을 포함한 해양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신용을 이유로 대출을 해외 선사 위주로 하는 바람에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선사들이 유럽 등 주요 항로에서 힘든 경쟁을 하고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며 “국내 선사들이 자금을 얻으면 국내 조선사에 발주하고, 주변 기자재 산업도 발주를 받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 부산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가 해양산업을 키울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웅서 해양과학기술원 원장은 “부산 영도에만 350여 명의 박사급 인력을 포함해 650여 명의 연구원이 상주해 개발한 기술들을 산업에 어떻게 연결할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은 “국제해양법재판소 같은 해양 관련 주요 국제기구 4곳 중 3곳의 수장이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 해양산업이 성장할 환경은 갖춰져 있다”고 했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한국 경제가 성숙기에 들어와 수출입 화물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중국이나 일본 배가 부산에 와서 화물을 싣고 미국이나 유럽에 가는 환적 화물은 증가세”라며 “부산항이 동북아시아의 환적 허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부산=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