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에 탄 채 음식 등을 구입하는 ‘드라이브 스루형’ 매장이 설치되고 캡슐 호텔과 캠핑장이 들어선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시설을 고객 중심의 휴게공간을 갖춘 환승 거점이자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지역경제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2022년까지 ‘고속도로 휴게시설 중장기 혁신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8일 발표했다.

내년에 시범 설치하는 드라이브 스루형 매장은 2022년까지 휴게소 7곳으로 확대한다. 8개 휴게소에서 시범 운영 중인 사전 주문 모바일 서비스는 내년부터 전국 휴게소에 전면 적용한다. 운전자 휴식을 위해 캡슐 호텔을 짓고 자연경관이 좋은 곳에 캠핑장도 마련한다. 휴게소별 음식 품질을 균일화하기 위해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등 대표 메뉴 6종에 대해 표준 레시피를 적용해 맛과 품질을 표준화하고, 저렴하고 품질 좋은 커피를 전국 휴게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친환경차의 중장거리 운행 기반을 구축하는 설비도 대폭 증설하기로 했다. 전기차 급속 충전시설은 내년까지 모든 휴게소에 설치하고 수소충전소는 2022년까지 60개소에 확충한다. 휴게소에 태양광 외 지열 발전, 연료전지 등 융복합형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도입하는 등 에너지 자립도를 30% 이상 높인 에너지 자립형 휴게시설을 늘릴 계획이다.

안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행자 통로를 설치하고 주차 폭을 확대하는 등 주차장 표준 모델도 마련한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대도시 인근에 트램과 시내·외 버스, 카셰어링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환승할 수 있는 ‘모빌리티 허브’ 휴게소를 2022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