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 / 앵커

권영배 / 미래에셋대우

Q. 오늘, 야심차게 소개해주실 기업은 어딘가요?

- 오늘은 이미 이 시간을 통해 소개해드렸던 발레입니다. 지난 3월에 소개한 이후 눈에 띄는 변화들이 있어 업데이트차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Q. 어떤 기업인지 간단히 리마인드 해주신다면?

- 발레는 철광석 생산량 기준 세계 1위의 광산 업체입니다. 리로틴토, BHP빌리턴과 함께 세계 3대 광산 기업 중 한곳입니다. 연간 약 3.6억톤의 철광석을 생산하며, 이는 세계 철광석 생산량의 약 20% 정도 됩니다. 발레는 1942년에 설립된 브라질의 국영 기업입니다. 철광석뿐만 아니라 구리, 니켈 등 일부 비철금속도 생산합니다만, 현재 이익의 대부분은 철광석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약 2200억헤알, 우리돈으로 70조원 가량 됩니다. 브라질 회사지만, 미국에 ADR로도 상장되어 있어 미국 시장에서도 거래할 수 있습니다. 발레의 주요 고객은 한국의 포스코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철강회사들입니다. 참고로 세계 철광석중 65%가량을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 등에 위치한 제철소들이 소비합니다.

Q. 그런데 요즘 브라질 등 신흥국이 위험하다는 소식이 많은데 투자를 해도 괜찮을지 우려가 앞서는데요?

- 말씀하신대로 요즘 브라질 경제가 불안하긴 합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정치적인 이슈까지 겹치면서 터키, 아르헨티나 등의 국가들이 불안해지고 있는데요, 브라질도 그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아보입니다. 올해들어 헤알화 가치가더 내리면서 미국 달러대비 환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연금 개혁관련해서 정치적인 이슈까지 더해져서 환율 측면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태로 보입니다. 하지만 발레에게는 그리 큰 위협이 되고 있지는 못합니다. 발레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수출 기업입니다. 주력 수출품인 철광석 등은 국제 시세에 맞춰서 거래되는데, 거래 기준 통화가 미국 달러입니다. 오히려 헤알화가 약세일 경우 발레 같은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헤알화 기준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익이 대폭 좋아지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부채 부분이 다소 위험 요인일 수 있으나, 지난 3~4년간 뼈를 깍는 구조조정을 통해 외화 부채를 많이 줄여놨고, 무엇보다 철광석 시장이 견고한데다 투자비 부담이 줄어들어서 잉여 현금을 활용해 부채를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브라질 경제가 불안하지만, 발레 입장에서는 오히려 일정부분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보입니다. 발레 주가도 USD 기준 주가는 환율 영향으로 최근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헤알화 기준 주가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철광석 시장은 어떤가요? 미중 무역분쟁 타격이 미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 미중 무역분쟁이 여전히 격화되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일부 경기에 민감한 원자재들은 가격이 많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구리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철광석은 상대적으로 잘 견디고 있습니다. 철광석 가격이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고품질 철광석 위주로 수요가 견고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계절적인 수요 강세 시기이기도 하고요. 공급 측면에서도 발레를 제외하고는 공급을 의미있게 늘릴 수 있는 생산자가 별로 없습니다. 공급 과잉 상태로 전환되기 어려운데다 대형 생산자들이 충분히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철광석 가격이 단기간에 약세로 접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구리 같은 경기에 민감한 소재들은 분명 리스크가 커진 상태입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장기화되서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가격 하락이 더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발레는 구리의 비중이 적기때문에, 리오틴토 등 다른 광산업체 대비 부정적인 영향이 덜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Q. 그렇다면 투자포인트를 짚어주신다면?

- 발레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생산량입니다. 지난 2분기에도 철광석을 9700만톤 가량 생산하면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작년에 완공한 주력광산인 S11D의 생산량이 계속 늘고있기 때문에, 앞으로 최소 3년은 생산량을 연평균 5%씩 늘리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실제로 S11D는 올해들어서만 생산량이 4배 가까이 늘었는데, 생산량 전망을 상향조정해야 될 정도로 생산량 모멘텀이 좋습니다. 생산이 늘어나는거에 더해 생산 원가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S11D의 특징은 자동화된 현대식 설비인데, 단위 생산 원가가 발레의 기존 광산들보다 톤당 $10 이상 낮습니다. S11D에서 생산이 늘어날수록 발레는 매출도 늘고, 원가는 낮아져서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를 갖췄습니다. 지금 원자재 시장이 불안할수도 있겠지만, 이럴수록 생산량 모멘텀과 낮은 원가를 갖춘 발레 같은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Q. 두 번째 투자 포인트는요?

- 두 번째로는 재무구조 개선입니다. 철광석 가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발레는 연간 150억달러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 되고 있기 때문에, 설비투자비는 연간 60억달러 수준에서 절반 가까이 감소하게 될텐데 남아도는 현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앞서 잠깐 언급드렸지만 발레의 외화 부채는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많긴 하거든요, 환율 급변동 시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으로 꾸준히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Q. 마지막으로 투자자를 위한 조언이나 당부사항이라면?

- 거시경제적 상황에 좀 유의하셔야 되지 않을까 보고있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이 어떻게 전개될 지 알 수 없는데다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현 시점에서 예측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따라서, 예상보다 부정적인 효과가 클 경우 원자재 가격도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는데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의 변동도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발레 주가에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발레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수출기업으로 강한 펀더멘털을 갖고 있고, 단기적인 변동성을 이겨낼 충분한 재무적 능력도 갖추었습니다. 단기적인 주가 변동을 매수 기회로 삼으시는 것을 추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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