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에스프레소 본 고장 이탈리아 상륙…성공 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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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커피 공룡` 스타벅스가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처음 상륙했다.
스타벅스는 6일(현지시간) 패션·금융의 중심지인 밀라노 시내 한복판에 이탈리아 1호 매장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밀라노의 상징인 대성당(두오모) 인근의 고풍스러운 옛 우체국 건물에 자리 잡은 스타벅스 1호점은 유럽 최대 규모인 2천300㎡ 면적의 넓이에 대형 로스팅 시설을 갖춘 채 커피에 관한 한 어느 나라보다도 자존심이 높은 이탈리아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세계 77개국에 2만9천 개의 매장을 내며 승승장구했으나, 이탈리아 진출은 유독 엄두를 내지 못해 왔다.
수 년 전부터 스타벅스의 이탈리아 진출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스타벅스는 단돈 1유로(약 1천300원)짜리 에스프레소와 선 채로 순식간에 커피를 마시는 바 문화에 길들여진 이탈리아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었던 탓에 그동안 선뜻 점포를 내지 못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명예회장은 작년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인들에게 커피에 대해 가르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단지 커피라는 똑같은 음료에 대한 우리의 다른 해석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라고 말해 겸손한 자세로 이탈리아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슐츠 명예 회장은 35년 전인 1983년 여행 차 찾은 밀라노의 바에서 이탈리아 커피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미국 시애틀에 이탈리아식 커피를 파는 가게를 내며 스타벅스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벅스는 난공불략의 요새처럼 남아있던 이탈리아 시장을 뚫기 위해 고급화로 승부한다.
시애틀 본사와 중국 상하이 매장에 이어 전 세계 3번째로 대형 로스팅 기계를 매장 중심에 설치해, 커피를 마시는 것뿐 아니라 커피 원두 로스팅, 커피 내리기 등 커피와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
또한, 저녁 식사 전에 간단한 음료와 주전부리를 즐기는 이탈리아의 `아페리티보` 문화를 겨냥해 매장에서 칵테일 등도 판매한다.
이탈리아 소비자들이 값비싼 스타벅스의 커피에 지갑을 쉽게 열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다.
스타벅스는 에스프레소의 가격을 현지 가격의 2배에 달하는 1.8 유로(약 2천350원)으로 책정했다. 이탈리아의 바에서는 일반적으로 카푸치노도 비싸 봤자 1.5 유로(약 2천원)를 넘지 않는다.
스타벅스는 그러나 고급스럽고,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타벅스가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벅스 1호 매장 지척의 바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페데리코 카스텔마레(55) 씨는 로이터에 "우리 고객들이 (스타벅스 때문에) 이탈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아마 관광객들은 스타벅스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올해 말까지 밀라노에 4개의 매장을 더 열어 이탈리아 소비자의 반응을 살핀 뒤 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 전역으로 점포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벅스는 6일(현지시간) 패션·금융의 중심지인 밀라노 시내 한복판에 이탈리아 1호 매장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밀라노의 상징인 대성당(두오모) 인근의 고풍스러운 옛 우체국 건물에 자리 잡은 스타벅스 1호점은 유럽 최대 규모인 2천300㎡ 면적의 넓이에 대형 로스팅 시설을 갖춘 채 커피에 관한 한 어느 나라보다도 자존심이 높은 이탈리아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세계 77개국에 2만9천 개의 매장을 내며 승승장구했으나, 이탈리아 진출은 유독 엄두를 내지 못해 왔다.
수 년 전부터 스타벅스의 이탈리아 진출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스타벅스는 단돈 1유로(약 1천300원)짜리 에스프레소와 선 채로 순식간에 커피를 마시는 바 문화에 길들여진 이탈리아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었던 탓에 그동안 선뜻 점포를 내지 못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명예회장은 작년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인들에게 커피에 대해 가르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단지 커피라는 똑같은 음료에 대한 우리의 다른 해석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라고 말해 겸손한 자세로 이탈리아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슐츠 명예 회장은 35년 전인 1983년 여행 차 찾은 밀라노의 바에서 이탈리아 커피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미국 시애틀에 이탈리아식 커피를 파는 가게를 내며 스타벅스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벅스는 난공불략의 요새처럼 남아있던 이탈리아 시장을 뚫기 위해 고급화로 승부한다.
시애틀 본사와 중국 상하이 매장에 이어 전 세계 3번째로 대형 로스팅 기계를 매장 중심에 설치해, 커피를 마시는 것뿐 아니라 커피 원두 로스팅, 커피 내리기 등 커피와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
또한, 저녁 식사 전에 간단한 음료와 주전부리를 즐기는 이탈리아의 `아페리티보` 문화를 겨냥해 매장에서 칵테일 등도 판매한다.
이탈리아 소비자들이 값비싼 스타벅스의 커피에 지갑을 쉽게 열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다.
스타벅스는 에스프레소의 가격을 현지 가격의 2배에 달하는 1.8 유로(약 2천350원)으로 책정했다. 이탈리아의 바에서는 일반적으로 카푸치노도 비싸 봤자 1.5 유로(약 2천원)를 넘지 않는다.
스타벅스는 그러나 고급스럽고,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타벅스가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벅스 1호 매장 지척의 바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페데리코 카스텔마레(55) 씨는 로이터에 "우리 고객들이 (스타벅스 때문에) 이탈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아마 관광객들은 스타벅스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올해 말까지 밀라노에 4개의 매장을 더 열어 이탈리아 소비자의 반응을 살핀 뒤 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 전역으로 점포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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