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리커브 단체전 이어 개인전서도 은메달
"한국 남자라면 다 군대 다녀와야죠. 군대도 나쁘지 않아요.

"
지난 27일 단체전 결승 패배 이후 눈물을 쏟아냈던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은 선배 김우진(26·청주시청)에 패한 개인전 결승 이후엔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우석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양궁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에 패해 은메달을 차지한 후 "내가 부족해서 진 경기"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우석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에 모두 도전해 최대 3관왕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은메달 2개로 마감하게 됐다.

아직 기초군사훈련도 2주밖에 마치지 않은 까까머리 이등병 이우석에겐 아시안게임 금메달엔 병역혜택도 걸려 있다.

허지만 이우석은 경기 전에도 후에도 "군대 문제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요새 야구도 그렇고 (병역혜택) '밀어주기'로 말이 많지만 양궁은 선발전 방식부터 투명하게 했고 선수들 실력 따라 올라온 거라 그런 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우석은 "우진이 형과 결승에 붙을 때도 누가 이기든 축하해주자고 했다"며 "우진이 형이 저보다 더 나은 경기를 해서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많이 아쉽기도 한 아시안게임이지만 제가 한 것이라서 담담하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내년 9월 전역 예정이라는 이우석은 "군대 생활도 열심히 하겠다.

어차피 한국 남자라면 다들 가는 것"이라고 말한 뒤 "군대도 나쁘지 않아요.

나쁜 곳이 아닙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우석은 "올해 9월 말에 월드컵 파이널도 있고 2년 후에 2020 도쿄 올림픽도 열리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서 다시 국민 앞에 서도록 하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