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광고회사…평창스토리, 뚝심으로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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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용 엔씨씨애드 대표 인터뷰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광고…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즈 대상 수상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주요 광고주…"공공 광고회사로 입지 다지겠다"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광고…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즈 대상 수상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주요 광고주…"공공 광고회사로 입지 다지겠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6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그 감동과 추억이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광고대행사인 엔씨씨애드의 심우용 대표(사진)다. 엔씨씨애드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강원도의 광고를 맡았다. 회사 이름과 대표 보다는 '당신이 평창입니다'라는 문구로 알려졌다.
아직도 올림픽의 감동이 남아 있다는 심 대표를 지난 25일 서울 신사동 사옥에서 만났다. 사옥에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타임머신을 탄 듯했다. 그동안 모바일이나 인터넷 상에서 자주봤던 평창동계올림픽의 이미지와 광고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작은 회사지만 강원도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광고를 하면서 갖은 경험과 고생을 겪었다"며 "매일매일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이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라고 강조했다.
엔씨씨애드는 2000년에 설립된 종합광고대행사다. 설립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대기업에서 광고업무를 맡았던 심 대표는 외환위기로 회사가 어려움을 겼으면서 동료들과 독립했다. 제대로 된 광고주를 모시는 데만 4년 가량의 걸렸고, 현재와 같이 공공기관으로 광고주를 특화하기까지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태생이 어려울 때 차린 회사다보니 망하지 않을 회사를 광고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업 초창기에는 광고가 엎어지기 일쑤였고 결제도 어려웠으니까요. 그러다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광고주를 확대하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광고주들을 따라 '착해졌다'고 표현했다. 기업이 광고주라면 '마케팅'이 목적이다보니 자극적이거나 무조건적인 '홍보'가 주가 되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러나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는 '캠페인'이나 '알리기'가 주요 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어떻게 알려야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까'를 고민하게 됐다는 것. 목적이 공공이나 공익이다보니 '이것만은 알리자'라며 스스로 발 벗고 나섰을 때가 많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평창동계올림픽이다. 엔씨씨애드는 일찌감치 강원도를 통해 수주를 받았지만, 국내 상황들도 인해 광고와 홍보가 녹록치 않았다. 이를 정면돌파한 게 심 대표였다. 배우 이영애의 섭외는 그런 점에서 '신의 한수'였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어디에 홀렸었던 것 같습니다. 스토커같이 찾아가고 사정하고 읍소했으니까요. 당시 상황은 정말 안 좋았습니다. 중국과의 문제로 배우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활동이 위축됐고, 전 대통령 사태와 맞물려 올림픽은 이슈도 되지 않았으니까요. 한류의 대명사인 이영애씨의 출연이 정말 도움이 될거라고 확신했었거든요. 광고주에게 모델을 제안하고 광고출연을 이끌었을 때 정말 저희 직원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라며 광고판을 들어보였다.
지난해 2월에 첫 전파를 탄 광고는 배우 이영애가 한복을 입고 눈밭에 등장한다.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땀흘리는 선수들과 응원하는 관객들이 오버랩되면서 '당신이 평창입니다'라는 카피로 끝을 맺는다. 엔씨씨애드는 이 광고로 '2017 대한민국 광고대상 공공/정부광고 부문 특별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심 대표의 도전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가라앉아 있는 올림픽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기획했다. 작년 8월 광화문 광장 한 복판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도심속봅슬레이'가 대표적이다. 동계올림픽을 알리기 위해 길이 300m, 높이 22m의 봅슬레이 워터슬라이드를 설치했다. 시민들은 물론 최문순 강원도지사까지 봅슬레이를 즐겼다. 시민들의 질서를 챙기고 행사장 곳곳에 배치된 인원들은 엔씨씨애드 직원이었다. 심 대표는 당시 이벤트를 아찔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작년 이맘 때만 하더라도 올림픽 붐을 조성하자고 적극적으로 나서건 강원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어렵게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과 이벤트를 기획했는데 때마침 비까지 오는 겁니다. 시민들이 올까도 걱정이었고, 안전 문제도 걸림돌이었구요. 광고나 할걸 이걸 왜 했나 하면서 직원들에게 미안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려와는 달리 행사는 성공적이었고 '비오는 중에 봅슬레이' 행사는 SNS상에서 화제를 몰고 왔다.
악천우로 인해 행사가 일부 취소되는 아픔도 있었지만, 그래도 평창동계올림픽 붐업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다.
올림픽 개막 전 심 대표는 놀라운 일을 만들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광고 출연이다. 지난 1월에 선보인 이 광고로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됐다.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라는 이미지도 동시에 심어주게 됐다. 그는 "저희가 비록 광고회사지만, 올림픽이 임박했을 때에는 '올림픽을 잘 치러야 한다'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광고에 출연하는 TVCM 콘셉트를 제한했는데, 그게 현실화되니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콘셉트에 맞는 모델을 찾기 위한 저희의 많은 노력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도 평창동계올림픽을 못잊는 이유를 아시겠죠"라고 되물었다.
여기에 심 대표가 잊을 수 없도록 쐐기를 박은 수상내역도 있다. 엔씨씨애드는 '2018 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즈(2018 Asia-Pacific Stevie Awards)`에서 올해 최고의 홍보회사 부문 금상과 올해 최고의 홍보팀(강원도)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14개 나라에서 800여편이 출품된 가운데 국내 광고대행사로는 유일하게 상을 받았다. 더군다나 공공기관 광고가 대상을 수상하기는 이례적이었다. 기획에서부터 TVC광고, 프로모션, PR캠페인 등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엔씨씨애드와 심 대표는 업계에서 '섭외가 안되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곤 한다. 물론 친목이 있는 사이에서 나오는 얘기다. 심 대표는 '과찬'이라고 핀잔을 주면서도 작은 회사로서의 자존심을 숨기지 않았다.
20명 남짓한 중소광고대행사를 이끌어온 심대표는 올림픽의 성공과 경험을 마음속에 담아둔 채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광고주가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와 같이 공익을 위한다면 나도 모르게 발벗고 나서게 됩니다. 작은 회사라도 공익을 위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뛰다보니 섭외에서 광고제작까지 어려워보이는 프로젝트들을 수행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공익을 지향하는 광고를 경쟁력있게 꾸준히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아직도 올림픽의 감동이 남아 있다는 심 대표를 지난 25일 서울 신사동 사옥에서 만났다. 사옥에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타임머신을 탄 듯했다. 그동안 모바일이나 인터넷 상에서 자주봤던 평창동계올림픽의 이미지와 광고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작은 회사지만 강원도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광고를 하면서 갖은 경험과 고생을 겪었다"며 "매일매일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이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라고 강조했다.
엔씨씨애드는 2000년에 설립된 종합광고대행사다. 설립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대기업에서 광고업무를 맡았던 심 대표는 외환위기로 회사가 어려움을 겼으면서 동료들과 독립했다. 제대로 된 광고주를 모시는 데만 4년 가량의 걸렸고, 현재와 같이 공공기관으로 광고주를 특화하기까지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태생이 어려울 때 차린 회사다보니 망하지 않을 회사를 광고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업 초창기에는 광고가 엎어지기 일쑤였고 결제도 어려웠으니까요. 그러다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광고주를 확대하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광고주들을 따라 '착해졌다'고 표현했다. 기업이 광고주라면 '마케팅'이 목적이다보니 자극적이거나 무조건적인 '홍보'가 주가 되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러나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는 '캠페인'이나 '알리기'가 주요 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어떻게 알려야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까'를 고민하게 됐다는 것. 목적이 공공이나 공익이다보니 '이것만은 알리자'라며 스스로 발 벗고 나섰을 때가 많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평창동계올림픽이다. 엔씨씨애드는 일찌감치 강원도를 통해 수주를 받았지만, 국내 상황들도 인해 광고와 홍보가 녹록치 않았다. 이를 정면돌파한 게 심 대표였다. 배우 이영애의 섭외는 그런 점에서 '신의 한수'였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어디에 홀렸었던 것 같습니다. 스토커같이 찾아가고 사정하고 읍소했으니까요. 당시 상황은 정말 안 좋았습니다. 중국과의 문제로 배우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활동이 위축됐고, 전 대통령 사태와 맞물려 올림픽은 이슈도 되지 않았으니까요. 한류의 대명사인 이영애씨의 출연이 정말 도움이 될거라고 확신했었거든요. 광고주에게 모델을 제안하고 광고출연을 이끌었을 때 정말 저희 직원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라며 광고판을 들어보였다.
지난해 2월에 첫 전파를 탄 광고는 배우 이영애가 한복을 입고 눈밭에 등장한다.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땀흘리는 선수들과 응원하는 관객들이 오버랩되면서 '당신이 평창입니다'라는 카피로 끝을 맺는다. 엔씨씨애드는 이 광고로 '2017 대한민국 광고대상 공공/정부광고 부문 특별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심 대표의 도전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가라앉아 있는 올림픽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기획했다. 작년 8월 광화문 광장 한 복판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도심속봅슬레이'가 대표적이다. 동계올림픽을 알리기 위해 길이 300m, 높이 22m의 봅슬레이 워터슬라이드를 설치했다. 시민들은 물론 최문순 강원도지사까지 봅슬레이를 즐겼다. 시민들의 질서를 챙기고 행사장 곳곳에 배치된 인원들은 엔씨씨애드 직원이었다. 심 대표는 당시 이벤트를 아찔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작년 이맘 때만 하더라도 올림픽 붐을 조성하자고 적극적으로 나서건 강원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어렵게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과 이벤트를 기획했는데 때마침 비까지 오는 겁니다. 시민들이 올까도 걱정이었고, 안전 문제도 걸림돌이었구요. 광고나 할걸 이걸 왜 했나 하면서 직원들에게 미안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려와는 달리 행사는 성공적이었고 '비오는 중에 봅슬레이' 행사는 SNS상에서 화제를 몰고 왔다.
악천우로 인해 행사가 일부 취소되는 아픔도 있었지만, 그래도 평창동계올림픽 붐업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다.
올림픽 개막 전 심 대표는 놀라운 일을 만들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광고 출연이다. 지난 1월에 선보인 이 광고로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됐다.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라는 이미지도 동시에 심어주게 됐다. 그는 "저희가 비록 광고회사지만, 올림픽이 임박했을 때에는 '올림픽을 잘 치러야 한다'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광고에 출연하는 TVCM 콘셉트를 제한했는데, 그게 현실화되니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콘셉트에 맞는 모델을 찾기 위한 저희의 많은 노력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도 평창동계올림픽을 못잊는 이유를 아시겠죠"라고 되물었다.
여기에 심 대표가 잊을 수 없도록 쐐기를 박은 수상내역도 있다. 엔씨씨애드는 '2018 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즈(2018 Asia-Pacific Stevie Awards)`에서 올해 최고의 홍보회사 부문 금상과 올해 최고의 홍보팀(강원도)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14개 나라에서 800여편이 출품된 가운데 국내 광고대행사로는 유일하게 상을 받았다. 더군다나 공공기관 광고가 대상을 수상하기는 이례적이었다. 기획에서부터 TVC광고, 프로모션, PR캠페인 등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엔씨씨애드와 심 대표는 업계에서 '섭외가 안되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곤 한다. 물론 친목이 있는 사이에서 나오는 얘기다. 심 대표는 '과찬'이라고 핀잔을 주면서도 작은 회사로서의 자존심을 숨기지 않았다.
20명 남짓한 중소광고대행사를 이끌어온 심대표는 올림픽의 성공과 경험을 마음속에 담아둔 채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광고주가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와 같이 공익을 위한다면 나도 모르게 발벗고 나서게 됩니다. 작은 회사라도 공익을 위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뛰다보니 섭외에서 광고제작까지 어려워보이는 프로젝트들을 수행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공익을 지향하는 광고를 경쟁력있게 꾸준히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