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경닷컴과 만난 롤렌 차이(Raullen Chai) 아이오텍스(IoTex) 공동창업자(사진)는 “현재 IoT 시장에는 3개의 극복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꼽았다. △IoT 기기가 막대한 데이터를 수집·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 △제조사에 따른 다양한 기기들이 호환되지 않는 문제 △IoT 기기에 특화된 인프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그것이다.
아이오텍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IoT 전용 블록체인 개발업체다.
롤렌 창업자는 “블록체인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IoT 전용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사이드체인을 활용하면 이종(異種) 기기간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솔루션도 제공된다”고 말했다. 구글 삼성 아마존 애플 등이 제작하는 IoT 기기는 제조사별 소프트웨어 프로토콜이 달라 호환되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 사이드체인을 통해 각 제조사 기기를 지원하고 퍼블릭체인을 연동하면 호환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메인넷 역할을 하는 퍼블릭체인과 개별 사이드체인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려면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며 “아이오텍스는 박사급 인재풀(pool)을 통해 퍼블릭과 프라이빗 사이드체인을 모두 지원하고 무한대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슈퍼노드를 통해 사이드체인을 조율하고, 용도에 따라 퍼블릭과 프라이빗 사이드체인을 선택하게 한다는 내용. 아이오텍스가 넘어야 할 벽도 있다. 기존 IoT 기기들은 이미 각각의 운영체제(OS)를 갖고 있는 데다 구글 등은 IoT 전용 OS도 내놓고 있다. 사용자도 신생 기업의 OS보다는 충분히 검증된 기존 기업의 OS를 사용하게 마련이다.
이에 대해 롤렌 창업자는 “자율주행차나 스마트폰 같은 기기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상당수의 IoT 기기는 작은 크기와 적은 동력으로 인해 OS 구동과 블록체인 연결에 문제가 있다”며 “전체 IoT 시장의 80%가 이런 기기들이라고 본다. 우리의 타깃팅”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회사가 IoT용 OS를 개발한다 해도 타사 제품과 호환 가능함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블록체인을 통해 상호운용성을 높이면 서로 다른 제조사 제품을 하나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스마트 스피커인 구글홈을 통해 삼성 냉장고에 담긴 식재료들을 확인하고 LG전자 티비를 조작하거나 필립스의 스마트 조명을 켜고 끄는 식으로 제조사를 뛰어넘은 기기 운용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롤렌 창업자는 “한국에는 세계적 제조기업이 여럿 있고 IT 개발자도 많아 아이오텍스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협업 기회를 계속 찾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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