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수준 자율주행 구현
현대글로비스 부품 운송 구간서 테스트
"자율주행 기술의 물류혁신 입증"

현대자동차의 대형트럭 엑시언트 트레일러가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3단계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는 대형 트레일러 트럭의 자율주행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트레일러가 결착된 대형트럭이 국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1일 열린 시연회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3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센서, 판단, 제어기술 등)을 갖춘 트레일러가 연결된 최대중량 40t급 엑시언트 자율주행차 1대로 진행됐다. 현대차는 지난 6월말 국토교통부로부터 상용차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부받았다.

현재 자율주행 트럭이 운행 가능한 도로는 부곡나들목(IC)부터 서창분기점(JC)까지 이르는 영동고속도로 29㎞와 서창JC부터 능해IC까지 제2경인고속도로 11㎞ 구간이다. 현대차는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부품 운송 차량들이 인천항으로 향할 때 가장 많이 운행하는 구간을 자율주행 시연 코스로 택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율주행 트럭의 물류산업 영역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현대글로비스와 협업해 실제 해외로 수출될 부품을 싣고 달리는 시나리오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형트럭은 자율주행으로 총 1시간여 동안 40㎞ 거리를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대형트럭의 고속도로상 최고 제한속도 90㎞/h도 준수했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는 다른 일반 차량들을 고려해 JC나 톨게이트 등에서 운전자가 수동으로 운전해야 한다. 시연 구간 중 영동고속도로에서 제2경인고속도로로 갈아타는 서창JC 구간에서는 안전 확보 차원에서 운전자가 직접 운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연 성공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물류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향후 점진적인 기술고도화 과정을 통해 4단계 수준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