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TS, 2개월만에 올해 전망치 12.4→15.7%…내년도 4.4→5.2%

최근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고점'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또 상향조정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발간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반도체시장의 매출이 총 4천771억달러로, 지난해(4천122억달러)보다 15.7%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내년에는 올해보다 5.2% 늘어난 5천20억달러에 달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천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성장률(21.6%)에는 못 미치는 것이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상향조정된 수치다.

WSTS는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매출이 2.7% 늘어나는 데 그치고 내년에는 오히려 0.2% 감소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경기가 다운턴(하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비관론을 내놨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0% 올리고 올 6월 이를 12.4%로 높여 잡은 데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올 6월에는 4.4%라고 밝혔으나 이번에 5%대로 올렸다.

보고서는 "올해는 메모리, 아날로그, 옵토일렉트로닉스(광전자) 등 모든 반도체 품목이 매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역별로도 일제히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부를 두고 있는 WSTS는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텍사스인스트루먼트, 일본 소니·도시바, 독일 인피니온 등 전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 42개를 회원사로 둔 비영리 업계 단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는 하지만 수요는 계속되고 있고, 특히 고사양 제품 가격은 꾸준한 양상"이라면서 "반도체시장의 고점 여부를 놓고 또다시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까지 다운턴 없다"… 반도체시장 성장률 전망 또 상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