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사랑하는 얼리어답터.’

라몬 사리에고 빌라 일렉트로룩스 홈케어·소형가전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2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무선청소기 퓨어 F9 신제품 발표회’에서 한국 소비자를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신제품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특성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무선 청소기 판매금액은 동남아 지역에서 전년 대비 9%, 호주에서 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한국은 141% 급증했다.

일렉트로룩스가 이날 공개한 신제품 퓨어 F9은 4.1㎏으로, 2.5~2.7㎏인 경쟁사 제품에 비해 무겁다. 대신 흡입력과 배터리 지속력을 경쟁사 대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선청소기 가운데 국내 최대 용량인 36V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일반모드 기준 최대 60분, 가장 센 강모드 기준 최대 17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세계 최초 트랜스포머 청소기’라는 별명도 붙였다. 모터를 위로 올렸다 아래로 내렸다 할 수 있는 ‘플렉스리프트’ 기능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바닥을 청소할 때는 손목에 무리가 덜 가도록 모터를 아래로 내려 하(下) 중심 청소기로 사용하다가 틈새와 천장을 청소할 때는 모터를 손잡이 부분으로 올려 상(上) 중심 청소기로 변형해 사용하면 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